기아차의 SUV '스포티지R'이 중고차 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물 등록에서 판매에 걸리는 시간이 전 차종을 통틀어 가장 짧았다.
국내 최대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대표 박성철)는 SK엔카 홈페이지에서 판매된 매물의 판매기간을 조사한 결과 스포티지 R 2012년식이 평균 14.4일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지난 1·2월 SK엔카 사이트에 100대 이상 등록된 모델을 기준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트럭 '포터2' 2012년식이 15.6일로 2위, 한국지엠의 경차 '마티즈' 1998년식이 17.3일로 3위에 올랐다.
스포티지 R은 SUV의 급증하는 인기에 힘입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겨울 시즌은 눈길 안전 주행을 돕는 4륜 구동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다. 세단과 달리 SUV는 4륜구동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스포티지 R 외에도 쏘렌토 R, 렉스턴 등의 SUV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게다가 SUV는 연비가 높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유를 쓰는 모델이 많아 불황일수록 수요가 많다.
포터2는 지난해 국산 중고차 베스트셀링 모델 2위에 오를 정도로 중고차 시장 전통의 강자다.
주로 짧은 연식의 차량이 빨리 팔리는 중고차 시장에서 1998년식 마티즈가 3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100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과 함께 성능에서도 다른 경차보다 뛰어난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운전연습용 첫 차로 부담 없이 구매하고 1년 이후 되파는 소비자도 많아 공급과 수요가 꾸준하다.
임민경 SK엔카 홍보팀장은 "스포티지R과 마티즈는 경제성 때문에 인기가 많고 포터2는 자영업자나 서민에게 필수품이기 때문에 금방 팔린다. 중고차 시장을 들여다보면 소비자의 심리를 알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