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허위로 납치·성추행 신고를 해 경찰을 허무하게 만들어 버린 20대 여성이 입건됐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남자친구에게 관심받고 싶어 "괴한들에게 납치당해 성추행당했다"며 허위 신고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A(20·여)씨를 불구속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새벽 3시21분쯤 수원시 권선구 자신의 집에서 남자친구 B(25)씨와 함께 112로 전화를 걸어 "2시간 전 집 앞에서 괴한 3명에게 택시로 납치당해 추행당했다"고 허위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 4일 B씨와 다툰 뒤 홀로 귀가했으며 B씨는 A씨가 메시지에 답장을 하지 않자 걱정돼 집으로 찾아왔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남자친구 B씨로부터 '관심받고 싶다'는 생각에 성추행당했다며 거짓말을 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강력 4개팀 형사와 파출소 직원 등 50여명을 긴급 투입, 오전 7시40분쯤까지 검문검색과 함께 탐문수사를 벌이는 등 적극적인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A씨는 범죄 발생시각에 택시 한 대가 지나간 직후 20초 만에 집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가는 CCTV영상을 경찰이 확보해 추궁하자 허위 신고 사실을 털어놔 담당 형사들을 황망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