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 기반…수요관리·선택요금제에 활용가능

한전, 원격검침 시행되도 인위적인 대량 감원 확률은 적어

IT기술이 계량기 검침원을 대체할 전망이다.

한국전력공사(조환익 사장)는 중장기 지능형 전력계량인프라(AMI)를 2016년까지 1000만 호, 2020년까지 전체 전력 사용자인 2194만 호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 인프라가 구축되면 각 가정을 방문해 전기 사용량을 조사하는 계량기 검침원이 2020년이면 종적을 감출 전망이다.

한전은 이 사업에 올해부터 8년간 1조7000억원을 투입해 올해 200만 호에 우선 AMI를 보급하고 매년 250만 대씩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는 전자식 계량기(스마트미터), 통신망, 계량데이터관리시스템(MDMS, Meter Data Management System)과 운영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이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스마트그리드' 구현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다.

◆ 검침원 5000명 사라지나

원격 검침을 하기 때문에 현재의 검침원 제도를 사실상 대체하게 된다. 현재 한전은 검침 등 현장업무를 입찰을 거쳐 복수의 회사에 3년 단위로 맡기고 있다.

이들 인력은 5400명선이다. 검침 담당자는 약 3600명이고 나머지는 송달, 단전 등의 업무를 한다.

한전 관계자는 "원격검침을 전면 시행하면 검침원은 없어지지만 이 중 일부는 현장 고객관리, 수금, AMI 관리 등을 맡게 되고 2020년까지 자연적인 인원 감소도 있기 때문에 인위적인 대량 감원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AMI를 구축하면 양방향통신을 바탕으로 수요관리, 전력소비 절감, 전기품질 향상 등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시간대별, 사용량별 전기요금제를 현재보다 다양하게 구축하는 게 기술적으로 가능해진다.

특히 전력 수요가 폭증할 때 소비자에게 요금 정보를 제공해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한전은 최근 AMI 전담인력을 지정해 사업의 관제탑 역할을 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