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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결혼 비용 내가 다 지출!

Hey 캣우먼!

저는 굴지의 한국대기업에서 일하는30대 중반의 기혼여자입니다. 남편과는 동갑이고 지난 연말에 결혼했죠. 남편이 직장생활 연차가 낮고 시댁이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라 서둘러 진행된 결혼준비에서 모든 비용을 제가 다 지불하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시댁은 결혼에 한 푼도 안 쓴 셈이죠. 반면 저 자신을 위해 쓰려고 했던 비상금은 거의 남질 않았습니다. 제가 사랑이라는 엄청난 사치를 부렸다고 생각하려 했는데 잘 안됩니다. 직장생활 하는 시어머니는 그 후로도 종종 돈 얘기를 합니다. 제가 어떻게 이 억울함의 느낌을 놓아버리고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돈없어)

Hey 돈없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긴 여자가 그 댓가를 상대 여자에게 당연하다는 듯 요구하네? 일단 결혼식에 내 돈 넣은 것은 잊고 앞으로의 고부관계만 생각해. 초반에 통 크게 쓰다보니 그 이후로 이어지는 작은 씀씀이들에 대해 시어머니는 이 정도 쯤이야, 라며 자꾸 당연하다 생각하고 당신은 이제야 슬슬 분노가 일기 시작한 거네. 고부관계에서 가장 기분이 나쁜 것은 내가 상대에게 조정당하거나 휘둘리는 느낌. 일단 '흘려듣는 습관'을 키워야 해. 뭐라고 해도 흘려듣고 잊어버리고 신경끄고 열받지 않는 뻔뻔한 멘탈을 키워야해. 시어머니는 간섭하고 요구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라고 생각하거든? 거기에 장단맞춰 무리하면 결코 앞으로 서로에게 편안한 지점을 못 찾고 끝네 웬수가 될 거야. 서로에게 편안한 지점이란 '내 맘엔 쏙 안 들지만 그래도 미워할 순 없네'정도랄까. 그러기 위해선 어쨌든 더 시간이 더 필요하고 그 사이 당신은 무리말고 두려워말고 자를 땐 자르고 거부할 땐 거부하면서 조율하다보면, 어느새 서로의 방식에 익숙해질 거야. 그리고 잊지마, 남편의 좋은 점은 반드시 그 엄마한테 나온 부분도 있다는 것을. 그러니 초장부터 상대를 싫어하기로 작정하진 말도록. 아무 참고는 안 되겠지만 13년차 며느리인 나의 포지셔닝은 '붙임성은 참 없지만 그래도 내 아들과는 친하게 잘 지내니 하는 수 없지'의 바람직한 수준.(캣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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