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가에 '안철수의 봄'이 드리웠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0일 낮 12시35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11일 오후 5시35분(한국시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권을 예매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안 전 교수는 12일께 기자회견을 열고 4·24 재보선 서울 노원병 출마 배경을 설명하는 등 정치 행보를 재개할 예정이다.
안 전 교수의 전격 컴백은 민주통합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미 민주당 내에서는 노원병 후보 공천을 두고 안 전 후보 측과 경쟁할지 연대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5일 김태년 의원은 성명을 통해 "안 전 교수가 출마 지역 선정에서 야권 전체 진영의 이해를 구하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환 의원은 "안 전 교수 지지세력과 민주당은 연대·통합 대상이기 때문에 대선 때 진 빚을 갚아야 한다"며 연대에 무게를 실었다.
안 전 교수의 영향력은 3월에 이어 재보선 이후까지 직간접적으로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안철수의 봄'은 민주당의 5·4 전당대회 때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안 전 교수측이 신당 창당 작업을 앞당겨 4월 재보선 준비와 함께 진행할 경우 민주당의 새 함장을 뽑는 전대 일정과 맞물려 시선을 빼앗길 수 있다.
이날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국민적 신뢰를 잃는다면 '안철수 신당' 말고 다른 정당도 나올 수 있다"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원병 출마 반대의견 많아
한편 리얼미터가 전국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전 교수의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46.0%로 찬성 의견(34.1%)보다 많았다./김유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