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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한석규 "내게 연기는 인내와 기다림"



영화 '파파로티' 음악 선생으로 인기 홈런 노려

1990년대 한국영화를 이끌었던 배우 한석규(49)가 긴 침묵을 깨고 다시 열정을 뿜어내고 있다. 2년 전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로 건재를 과시했고, 올해는 700만 관객을 돌파한 '베를린'에 이어 '파파로티'(14일 개봉)로 연타석 흥행 홈런을 노리고 있다. '파파로티'에선 종양으로 성악가의 꿈을 접고 시골 예고 음악교사로 살아가다 성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조폭 청년 장호(이제훈)를 만나 함께 꿈을 이뤄가는 주인공 상진을 연기했다. 좀처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고집스러운 배우로 알려졌지만 "이번에는 홍보를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배우는 말보다는 몸으로 보여주는 직업"이라며 인터뷰 내내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그 정도인 줄은 몰랐는데 '베를린' 개봉 전에도 나에 대한 원성이 자자하더라. 인터뷰 때 하는 말들 보다 연기로 꾸준하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이번에는 (이)제훈이도 군대에 갔고, 내가 할 몫이 크다.

-모처럼 따뜻한 작품을 골랐다.

큰 형님이 자신의 인생을 바꾼 선생님이 두 분이나 계시다는 얘기를 듣고 부러웠던 적이 있다. 나도 좋은 스승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한번 보여주고 싶었다. 또 내가 음악을 좋아하는데 음악이라는 소재로 그런 이야기를 풀어냈고, 캐릭터의 진폭이 넓다는 점이 좋았다.

-피아노 치는 연기가 대역이었지만 무척 사실적이었다.

피아노를 못 치지만 걱정하지 않았다. 앵글이든 CG로든 커버가 되는 악기기 때문에다. 대신 호흡과 표정은 중요하게 생각했다. 피아노 연주자들의 영상을 보면서 연습했다. 내가 좀 과하게 해서 실제 피아노 치는 분들이 보면 웃길 거다.

-오랜 만에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내 영화 중에 애들에게 보여줄 영화가 없어서 밝은 영화에 밝은 인물을 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미스터 주부 퀴즈왕'을 했었다. 이번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자녀가 배우를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나.

아이가 열 다섯·열 셋·열 하나·여덟 살인데 누군가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근사하게 얘기하면 배우는 인생을 걸어볼 만한 직업이다. 그 누구보다 사람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는 직업이니까 매력 있고 좋다.

-전작에서도 그렇고 이번 영화에서도 욕을 참 차지게 잘 하던데.

평상시에는 거의 안 쓰는 편이다. 반성하자면 이번에는 주위에서 잘한다고 부추기니까 스스로 취해서 좀 많이 한 것 같다. 과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스무 살 어린 후배 이제훈은 대선배 앞에서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다. 이제훈을 어떻게 평가하나.

제훈이는 '와따'(최고라는 뜻)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초록물고기'를 봤다는데, 어려워하면서도 저를 좋아해주는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다. 선·후배를 떠나서 동료다. 이번에는 제훈이 역할이 더 중요했고. 관객 입장에서 '고지전' '건축학개론' 같은 작품들을 보면서 진솔함이 느껴졌다. 이번에도 그랬다. 욕심도 많고. 그래서 30대, 40대가 굉장히 기대되는 후배다.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다 흥행 부진과 후배들의 성장으로 위기도 겪었다. 어떤 마음으로 극복했나.

그렇게 될 줄 알았지만 막상 겪으니 힘들더라.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길이다. 나는 늘 슬럼프를 겪어왔다. 영화가 잘 될 때도 그랬다. 평생 연기를 해도 늘 흔들릴 거다. 그럼에도 연기를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인내심이다. 연기라는 게 내게 이렇게 큰 기쁨을 준 만큼 언젠가는 꼭 깊은 좌절감을 줄 것이다. 그렇지만 나를 다시 끄집어내 줄 건 연기밖에 없다. 그래서 기다린다.

-데뷔 첫 토크쇼인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방송날이 VIP 시사회라 못 봤다. 쑥스러워서 앞으로도 보지 않을 것 같다. 관심 없는 척 하면서 신경 쓰인다. 그게 인간인가 보다. 큰 애는 왜 거기 출연했느냐며 걱정하더라. 하하.

·디자인/원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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