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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9) 빅데이터와 갑골문자

빅맥도 아니고 빅브라더도 아니고 빅데이터란다.

빅데이터가 대세다. 단순히 '빅(Big)+데이터(Data)'식의 합성어가 아니기 때문에 공부할 필요가 있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의미를 종합해보면 많은 종류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분석하는 기술과 함께 이러한 활동을 저렴하게 하는 것을 더하고 있다. 한 마디로 가치를 생성할 수 있는 즉, 돈이 되는 정보를 뜻한다.

멋을 좀 부리자면 초대용량의 데이터 양(volume), 다양한 형태(variety), 빠른 생성 속도(velocity), 가치(value)를 결합한 4V라고 정의한다.

빅데이터가 등장한 것은 우리 인류가 쏟아내는 정보의 양이 시간이 갈수록 방대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인류의 활동, 즉 일상과 사회생활, 여가 등에 컴퓨터와 스마트기기가 더욱 광대하게 관여하면서 디지털화할 수 있는 데이터가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데이터를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분석하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돈을 벌 수 있고, 짝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남자는 연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어떻게 이러한 일이 가능할까.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이마트를 이용한다고 할 때 그가 1년간 이곳을 방문한 횟수는 물론 방문 시간, 즐겨찾는 코너, 매출 비중이 높은 품목, 전혀 거들떠 보지 않았던 상품군 등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그가 자주 샀던 제품이나 관심있는 제품을 알 수 있고 맞춤형 홍보 e메일이나 디지털 전단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매출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마케팅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몇몇 학자는 한술 더 떠 빅데이터를 이용해 인간 행동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행동이 과거의 습관이나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혀 엉뚱한 얘기는 아니다.

2012년에 만들어진 데이터 양이 그 이전까지 생성된 전체 데이터 양보다 많다고 하니 이 분야는 갈수록 스릴이 넘친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빅데이터는 역사 시대 초기부터 존재했다.

은허의 갑골문자가 대표적이다. 거북이 등에 점을 칠 수 있는 글자를 넣었던 것인데 고고학적 추정으로 기원전 1600년까지 올라간다.

그런데 점이라는 것이 문자가 나오기 전부터 말로 이어져 내려온 인류의 또 다른 지혜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즉 '유성이 떨어지면 위대한 사람이 죽는다'와 같은 일종의 예언은 과거부터 유성이 떨어진 뒤 유명한 사람이 죽었던 사례가 누적돼 나온 것이란 얘기다.

사주, 손금, 관상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B처럼 생긴 사람, C의 관상을 지닌 사람은 대대로 이렇게 살았고, 저런 병을 앓았고, 언제 죽었다 등의 데이터가 쌓인 것에서 비롯됐다.

물론 이러한 점이 딱 들어맞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비슷하게 미래를 볼 확률이 70%까지 된다고 한다.

은허에서 발견된 문자는 지금으로부터 약 4000년 전의 것이니 글이 나오기 전에 쌓인 데이터까지 고려하면 양이 엄청나지 않았을까. 점이 얼추 맞을 가능성이 70%가 될 수 있는 것도 일종의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러한 데이터를 점을 치는데만 쓴다면 큰 문제는 없다.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빅데이터로 인해 유례가 없었던 피해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논란이 빅테이터의 소유와 관한 것이다. 즉 빅데이터를 정부가 갖느냐, 기업이 갖느냐 하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개인이 소유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고 그렇다면 정부와 기업으로 압축되는 데 빅테이터의 출처인 개인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특정 인간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자라면 사실상 신의 위치에 있는 것이다. 정부 또는 기업이 신이 된다면,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 요즘 세상에…. 생각조차 하기 싫다. /경제산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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