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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뷰티풀! 글로벌! 새옷 입은 홍대앞



6일 찾은 서울 홍대 앞.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앞 상가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삼양제넥스가 여는 드럭스토어(헬스·뷰티용품점) '어바웃미' 매장으로 이미 큼직한 간판을 걸어놨다. 이곳이 문을 열면 홍대 인근 드럭스토어만 8곳이다. 지난주 농심 계열 '판도라'가 문을 연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홍대 정문을 사이에 두고 신세계 '분스'와 'CJ올리브영'이 들어섰다. GS리테일의 '왓슨스'가 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고 롯데도 5월께 개점을 검토하고 있다. 홍대 근처가 대기업들의 '드럭스토어' 전쟁터가 된 셈이다.

홍대 앞거리에 변화의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현대식 고층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유명 패션·뷰티브랜드, 드럭스토어 같은 대규모 유통매장이 빼곡히 자리 잡는 중이다.

최근엔 SPA 매장의 '줄입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말 홍대입구역 와이즈몰에 미쏘와 유니클로가 나란히 문을 연 데 이어 이달 초 와우산길에 들어선 5층 규모의 H&M은 문을 열기도 전에 500명 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 길에는 앞서 아메리칸 어패럴·커스텀 멜로우 단독 매장이 자리를 잡았고, 코데즈컴바인·갭의 본사 직영 매장과 질 바이 질 스튜어트 아울렛도 입점해있다.

홍대 정문을 나오면 마치 명동이나 강남 한복판 같은 거리가 펼쳐지는 셈이다. 대학생 유영미(24)씨는 최근 달라진 학교 앞의 모습이 새로우면서도 낯설다. 유씨는 "수업이 끝나고 SPA 매장과 드럭스토어에서 편하게 쇼핑할 수 있어 좋다"면서도 "저렴하게 밥을 먹거나 조용하게 차를 마실 카페가 많이 없어져 홍대가 쇼핑지구로 변해버린 느낌"이라며 아쉬워했다.

◆인디문화와 어울려 시너지 효과

'홍대 스피릿(Spirit)' '홍대 문화'를 낳았던 작은 카페들과 소규모 공방 등은 홍대 앞에서 밀려나 인근 상수동과 합정동, 서교동 골목을 파고들고 있다. 마치 신사동 가로수길의 '토박이' 매장들이 뒤편으로 물러나며 '세로수길'이란 새 거리를 만든 것과 비슷하다.

홍대 앞 상진공인중개사 정병운 대표는 "주요 거리에 위치한 매장들은 보증금만 10억 원 이상으로 대기업이 아니면 입점 자체가 불가능해 젊은 개인사업자들은 변방신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액세서리 공방을 운영 중인 박지연씨는 "패션기업들의 대규모 물량공세에 밀려 디자이너 샵은 사정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젊은 디자이너들이 홍대를 발판으로 성장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홍대 거리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클러빙·언더그라운드 뮤직·인디 예술인모임으로 대표되는 홍대 특유의 문화가 새로운 상권과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2010년 공항철도가 들어선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 거리에 생동감이 더해지고 있는 것도 희망적인 변화다.

◆홍대 인근 호텔가로도 변신

홍대 일대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쇼핑의 메카로 변모하면서 비즈니스 호텔 붐도 일고 있다.

최근에는 부티크 호텔 '더 디자이너스 홍대', 규수당 예식장을 리모델링한 한국관광공사의 '베니키아 프리미어 메리골드 호텔'이 문을 열었다. 향후 호텔서교를 비롯해 동교동 린나이 사옥도 새롭게 호텔로 지어지는 등 호텔 개관과 신축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외국인 점유율이다. 지난달 초 오픈한 '더 디자이너스 홍대'의 경우 총 80개 객실의 예약률이 88%에 달하는 데, 그중 외국인이 40% 가량 차지한다.

이 호텔의 윤석현 총지배인은 "인천공항은 물론 도심과도 교통이 편리할 뿐 아니라 SPA 브랜드, 드럭스토어, 클럽 등 젊은이들의 문화가 한데 모여 있어 앞으로도 홍대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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