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산불은 한 중학생의 불장난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방화)로 중학생 A(12)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이날 오후 3시 35분쯤 북구 용흥동 한 아파트 뒷산 밑에서 친구 2명과 함께 놀다가 1회용 라이터로 나뭇잎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군은 불이나자 119에 신고를 한 후 현장에서 도망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탐문수사 등을 벌여 A군이 불을 낸 사실을 알고 오후 9시쯤 집 근처에서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고의로 불을 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고의성 여부가 드러날 경우 A군이 14세 미만 촉법소년인 점을 감안,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화재로 거동이 불편한 80대 노인이 불에 타 숨지고 14명이 화상, 타박상 등의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