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만 전국에 21건의 산불이 발생하는 등 화마로 인해 수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전국 곳곳에서 21건의 산불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으며 2000여명이 한때 대피했다.
특히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겹친 날씨여서 삽시간에 불이 번지면서 피해를 키웠다.
지난 9일 임야 5ha가 불탄 포항에서 발생한 산불은 대부분 지역에서 진화돼 잔불 정리 중이다.
주민 1명이 사망했으며 14명이 경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후송된 14명 중 13명은 모두 퇴원한 상태다.
화재 피해를 입은 56채 중 28채가 전소했고, 이로 인해 이재민 117명이 발생했다.
비슷한 때 시간대 포항시 남구 연일읍 우복리 야산에서도 산불이 나, 10일 오전 7시까지 3㏊를 태웠다.
이 불은 규모가 크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소방 인력과 장비가 용흥동 산불 진화에 투입된 상태에서 발생해 소방 당국이 어려움을 겪었다.
경북 봉화군 재산면 상리 노장골 미린산에서 주민이 버린 담배꽁초 때문에 산불이 발생해 임야 15㏊를 태우고 10일 오전 9시30분쯤에야 불길이 잡혔다.
가장 피해가 컸던 울산 울주군 상북면 향산리 산불은 언양읍 송대·직동·다개리 등 주변 7개 마을로 번지면서 임야 50여㏊를 태웠다.
야간진화에 어려움을 겪던 소방 당국은 10일 아침 날이 밝는대로 본격적인 진화작업에 나서 이날 오후 1시쯤 불길을 잡았다.
화마로 인해 주민 3명이 부상을 당하고, 소·돼지 등 가축 560여마리가 죽었다.
또 23가구가 불탔으며 7개 마을 주민 1890명이 대피했다.
경남 합천군 가야면 기터마을 뒷산에서도 불이 나 임야 10㏊를 태우고 15시간여 만에 꺼졌고, 전북 남원시 아영면 의지리에서는 들에서 잡풀을 태우던 양모(80)씨 부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에서는 제주시 월평동 첨단과학단지 동남쪽 목장에서 불이 나 산림 등 8㏊를 태우고 15시간여 만에 꺼졌다.
충남에서도 예산군 덕산면 수암산 중턱에서 불이 나 산림 4㏊를 태우고 4시간여 만에 꺼졌다.
공주시 정안면 무성산 인근에서도 불이 나 산림 2㏊ 상당이 불에 탔고, 앞서 홍성군 홍북면 대동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 0.06㏊를 태우고 30여분 만에 꺼졌다.
이밖에 강원 춘천시 북산면과 광주 광산구 삼거동 야산 등 에서도 크고 작은 산불이 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재 산불취약지에 관련 공무원 배치하는 한편 비상근무 체계 유지하고 있다. 소방당국 또한 전국적으로 특별경계 태세를 유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