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승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지하철 철면피'는 러시아에서도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발뒤꿈치 회전톱과 어깨 송곳 패드 등 다소 '과격한' 주장이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메트로 모스크바는 '지하철 철면피에게 이렇게 대처하라'는 제목의 그림이 최근 러시아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치과의사이자 음악가인 콘스탄틴 파고딘이 구상한 이 그림은 앞사람의 발을 함부로 밟는 사람을 퇴치하기 위한 '발뒤꿈치 회전톱'의 사용법이 들어있다. 지하철 차량 출입구에 기대서 승객들의 승하차를 방해하거나 옆에 앉은 사람을 미는 철면피를 위한 '어깨 송곳 패드'도 담고 있다.
파고딘은 "붐비는 모스크바 지하철을 이용할 때마다 옆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거나 울화통이 치밀 때가 많았다"며 "철면피 때문에 피해를 보는 아가씨나 연로하신 할머니들을 볼 때마다 '창작' 아이디어가 샘 솟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더 재미있는 작품들로 재미와 교훈까지 함께 주고 싶다"며 "이 그림을 보고 '뜨끔한' 지하철 철면피들이 앞으로 지하철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삼가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도 전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
"발뒤꿈치 회전톱이 있다면 진짜 사고 싶다" "여자친구에게 직접 어깨 송곳 패드를 만들어 주겠다" "혹시 나도 이런 철면피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야 할 것 같다" 등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모스크바 지하철 관계자는 "지하철에서는 여러 사람이 함께 동시에 좁은 공간에 모이기 때문에 항상 타인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미처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반 니콜라예프 기자·정리 이국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