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정국의 핵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안 전 교수의 귀국을 하루 앞둔 10일 정가에서는 그의 향후 행보에 대해 시선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4·24 재보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의사를 밝힌 안 전 교수의 앞날에 따라 정치지형도의 변화가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보선이 최대 격전지인 노원병을 비롯해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전국 단위로 확산된 데다 야권에서 '박근혜 정부' 초반 평가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 불꽃튀는 일전이 예상된다.
안 전 교수는 일단 귀국하자마자 재보선을 치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늘었지만 정권 초반 관망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안 전 교수 측은 분석하고 있다.
안 전 교수 측 조광희 변호사는 이날 "간단한 선거가 아니다"라며 "귀국 직후 지난 대선에 대한 생각을 포함해 본인의 생각을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노원병에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진보정의당 전 의원의 부인 김지선씨가 이날 출마선언을 했다. 통합진보당도 독자후보를 낼 계획이어서 선거는 다자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짙다.
민주통합당은 심경이 가장 복잡하다. 안 전 교수가 독자세력화에 나서는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무엇보다 '안철수 신당'의 출현은 민주당에 위협적 요소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도 반드시 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와 안 전 교수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초반 비판적인 여론을 재보선을 통해 돌려보려는 의지가 강하다.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홍정욱 전 의원과 안대희 전 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의 이름도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