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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해외인재 푸대접하는 대한민국

우리나라는 정부조직법 개정을 계기로 빚어진 여야 간 정쟁으로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남겼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종훈 전 벨연구소 사장이 돌연 사퇴하며 가진 회견을 통해 "대통령의 면담조차 거부하는 정치권의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지키기 어렵다"고 밝혔다. 보기에 따라서는 너무 성급한 처신이 아니냐는 견해도 있지만 본인과 가족의 잠 못 이루는 번민의 결과라는 점에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을 것 같다.

지금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주요국들은 인재확보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지난 10년 간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G2 반열에 오른 중국은 후진타오 집권 내내 해외인재 영입에 몰두했다. 약 2000명에 달하는 해외 인재 유치 목표를 세워 1500명 정도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중국이 오늘날 놀라운 경제대국으로 발돋움 한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우수한 인재가 뒷받침 됐다는데 이론이 없을 것이다. 이를테면 실리콘 벨리와 연결되어 있는 스탠포드대학 졸업생 가운데 박사학위 중국인에 대해서는 귀국 후 요직 안배는 물론 창업을 원할 경우 제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야 말로 '인재 제일주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미국은 차기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으로 2중 국적자이며 이스라엘 중앙은행총재를 역임한 스탤리 피셔가 유력시 되고 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스티브 잡스의 경우 살아 생전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에서 외국인의 이공계 박사학위 취득자에게는 조건 없이 미국의 영주권을 부여해줄 것을 건의한바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날 1970년대에 경제개발 과정에서 해외인재 영입에 몰두한 바 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KDI(한국개발원)를 설립(1971.3.11)할 때에 300여명의 재외 경제전문가를 유치했다. 더욱이 KAIST(한국기술원)를 세울 때(1971.2.16)에 당시 박대통령은 "자신의 월급보다 더 많은 대우를 해주더라도 해외박사를 데려오라"고 독려했던 것이다. 이러한 '인재중시' 전략이 오늘날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쟁은 해외인재를 그것도 글로벌 인재를 헌신짝처럼 대하는 바와 다름없다. 이번 장관 내정자 중도사퇴는 김종훈 전 벨연구소 사장 한 사람의 문제만이 아니다. 김종훈 장관 내정자에 대한 정치권의 자세는 해외인재, 나아가 800만 재외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재외국민에 참정권이 부여돼 조국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는 판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야당 일각에서는 흠집 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러한 정치 풍토에서 우리가 창조적인 미래를 열어 활기 넘치는 나라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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