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열정이 넘치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스펙 파괴 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SK그룹은 끼와 열정, 도전 정신만을 입사의 조건으로 내건 '바이킹(Viking) 챌린지'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시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원자들의 학력을 포함한 외국어 점수 등의 스펙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6개 주요도시를 순회하면서 개인 오디션 형태로 예선을 치르고 예선 통과자들을 상대로 합숙 과정을 통해 미션을 수행하게 한 뒤 합격자를 선발한다.
'바이킹 챌린지'에 합격하면 올해 상반기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고 인턴십 결과에 따라서 내년 공채사원들과 함께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희망자는 22일까지 홈페이지(www.skviking.com)를 통해 지원하면 된다. 합격자는 6월 발표할 예정이다.
조돈현 SK 인재육성위원회 기업문화팀장은 "향후 신입사원의 10~15%를 바이킹형 인재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고졸 인재 확보에 적극적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그룹 사상 최초로 실시했던 고졸 신입사원 공채에 예상 밖으로 많은 인재가 몰리자 600명으로 계획됐던 선발 인원을 700명으로 늘리기도 했다. 올해 채용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많은 인원을 선발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그룹의 고졸 신입사원 공채는 18일부터 시작되는 대졸 신입사원 원서접수가 끝난 뒤에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입사원서를 낸 지원자들은 직무 적성 검사와 면접을 거쳐 5월에 최종 합격 여부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이보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올해 공채부터 지원서에서 지원자 사진·부모 주소 등의 항목을 없앴고 한화그룹은 인·적성검사를 아예 폐지했다.
취업업체 관계자는 "획일화된 스펙 대신 기업 자체의 프로그램으로 끼와 열정이 넘치는 인재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