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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명품 조연 박성웅 "내 연기 인생 '신세계' 만났다



배우 박성웅(40)이 새로운 연기 인생을 맞이했다. 4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전국관객 350만을 돌파한 영화 '신세계'가 가져다 준 기분 좋은 선물이다. 최민식·황정민·이정재 등 쟁쟁한 배우들과 제대로 한판 붙은 결과이자, 17년간 묵직하게 내공을 다져온 보람이다. 세 남자의 이야기를 내세운 영화에서 네 번째 남자로 주목받고 있다.

▶ 영화 캐스팅과 촬영 과정

이 영화는 '세 남자가 가고 싶었던 서로 다른 신세계'라는 카피를 내세워 관객들의 기대를 자극했다. 그러나 관심은 이름 값을 톡톡히 한 주인공들의 연기에 머무르지 않았다. 이들과 대등하게 영화의 한 축을 담당한 조직의 2인자이자 정청(황정민)의 라이벌 이중구(박성웅)에 많은 관객의 시선이 고정됐다.

"기대를 안 해서 이중구가 더 부각되지 않았나 싶어요. 마케팅 덕분이죠. 서운하지 않느냐고도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매일 빠르게 늘어가는 관객수를 확인하는 재미에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늘어난 대중의 관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에 모든 걸 걸었던 도전이 헛되지 않았다는 게 더 없이 기쁘다.

"이중구 역할에 5명의 후보가 올랐어요. 다들 주연급이고 누가 봐도 제가 제일 약했죠. 거기다 (결과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둔) 모 드라마에 이미 캐스팅이 된 상태였어요. 드라마 감독님께 양해를 구하고 영화에 올인했죠. 내가 캐스팅이 될 지, 영화가 흥행할 지 몰랐지만 그래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았어요. 그런 의지를 높이 봐준 것 같아요."

데뷔 후 가장 많이 했던 역이 건달이었을 정도로 익숙했지만, 강과장 역의 최민식 앞에 처음 섰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얼어붙었다.

"처음 뵌 날 대본 리딩을 해보자고 하셨어요.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인데 제가 국어책 읽듯 하고 있더라고요. 제 자신에게 정말 실망했죠. 그 길로 나가 소주를 들이키고 감독님께 전화해 3일만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다시 리딩을 하고서야 캐스팅이 됐죠."

어떻게 하면 이자성(이정재)·정청·강과장에게 밀리지 않을 지 고민이 컸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10년을 같이 합숙한 사람들처럼 손발이 척척 맞아떨어졌다.

"민식 형님 자기가 판을 짰지만 정작 영화에선 뒤로 물러서 중심을 잡아주셨죠. 그러면 정민 형과 제가 팔딱거리며 뛰어다녔고, 그 사이에서 정재는 고뇌하고 있었고요. 정민 형이 제작과 연출 출연을 겸한 뮤지컬 '어쌔신'을 단체관람하고 회식을 할 정도로 촬영이 끝난 뒤에도 끈끈했어요. 남다른 팀워크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가 가능했을 것 같아요."

▶ 액션스쿨 1기 출신 배우

액션스쿨 1기 출신으로 숱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조·단역으로 몸을 굴렸던 그가 정작 이번 영화에서는 거의 몸을 쓰지 않는다. "신분이 상승해서 액션이 없었다"는 그의 말처럼 이중구를 만나기까지 숱한 역경을 헤쳐왔다.

"밑바닥부터 출발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했죠.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내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어요. 모두가 과정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후회할 일을 하지 말자고 다짐했죠."

긴 무명 시절 동안 몸이 망가질수록 한 발 더 나아간다는 생각으로 부상을 달고 살기도 했다. 낙마와 종아리 근육 파열 등 네 차례나 큰 부상을 당했지만 자신을 가장 널리 알린 작품으로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꼽는다.

"사신 중 하나로 출연했으니 더 없는 영광이었죠. 몸을 돌볼 여유는 없었어요. 이번 영화도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훌륭한 배우들과 같은 프레임 안에 있을 수 있다는 자체가 좋았죠. 잃을 게 없어서 두렵지 않았어요. 17년차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임했더니 제 연기인생의 신세계를 만나게 됐습니다."·사진/이완기(라운드테이블)·디자인/양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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