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등 기업들이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익성을 따졌을 때 글로벌 최상위 기업과 최대 7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IT(정보기술), 자동차, 석유, 건설, 은행 등 19개 섹터별로 국내 대표업체와 글로벌 대표업체의 시가총액,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분석한 결과 국내 기업의 수익성은 15개 업종에서 해외 기업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대표기업과의 ROE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진 업종이 9개나 됐고, 국내 기업이 앞선 업종은 통신(SK텔레콤), 철강(POSCO), 금속자원(고려아연), 생활용품(LG생활건강) 등 4개에 불과했다.
글로벌 대표기업이 수익성에서 국내 기업보다 월등히 앞선 업종으로는 제약(7.2배), 식품(4.8배), 소매(4.7배), 카드(3.5배), 의류(2.7배), 자동차(2.4배) 등이 꼽혔다. IT 업종에서는 국내 기업 중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삼성전자가 시총에서 미국 인텔의 2배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ROE는 17.9%로 인텔(22.7%)보다 4.8%포인트 낮았다. 자동차에서 현대차는 지난해 ROE가 15.0%로 미국 포드(36.6%)와 큰 격차를 보였으며, 자동차 부품에서도 현대모비스는 18.2%로 독일 콘티넨탈(23.7%) 대비 5.5%포인트 낮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석유에서는 미국의 엑슨모빌(28.0%)이 SK이노베이션(14.4%)의 2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화학 분야에서 독일의 BASF(20.0%)는 LG화학(15.0%)보다 5.0%포인트 높았다.
제약이 가장 격차가 컸는데 동아제약의 ROE는 9.2%로 영국 GSK(66.0%)의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소매 분야에서 이마트(4.9%)는 월마트(23.0%)에, 식품 분야에서 오리온(6.4%)은 미국 펩시코(28.9%)에, 의류 분야에서 LG패션(14.7%)은 미국 갭(40.2%)에, 외식 분야에서 CJ프레시웨이(15.7%)는 맥도날드(36.8%)에 각각 크게 못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