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아이돌 그룹과 밴드들이 K-팝의 무한한 매력을 세계 음악계에 알렸다.
에프엑스·국카스텐·노브레인·갤럭시익스프레스·이승열·정차식·더 긱스 등은 1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엘리시움에서 합동 공연을 개최했다. 북미 최대 음악 마켓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가 주관하는 'K-팝 나이트 아웃'이란 제목의 쇼케이스 무대로, 이들은 펑크록과 일렉트로닉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700여 명의 전 세계 음악 관계자들을 매료시켰다.
하드코어 밴드인 더 긱스의 무대를 시작으로, 국카스텐·갤럭시익스프레스 등 각 팀은 40여 분씩 공연하며 한국 록의 진수를 선사했다. 특히 노브레인의 신곡 '소주 한잔' 무대 때에는 국내 주류업체가 관객들에게 소주를 무상으로 제공해 공연장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쇼케이스의 대미는 국내 대표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가 장식했다. '일렉트로닉 쇼크' '핫 서머' '피노키오' 등 독특한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과 깜찍한 외모로 눈과 귀를 붙잡았다. 쇼케이스에는 음악 관계자 외에 일반 관객은 입장할 수 없었음에도 공연장 주위에는 수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에프엑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에프엑스가 2010년 프랑스 음악마켓 미뎀에 참가한 이후 유럽에 K-팝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 됐던 것처럼, 이번 쇼케이스가 북미 K-팝 열풍의 도화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브레인은 "직접 와서 보니 K-팝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고 세계 시장의 벽이 높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한국 밴드도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현지 주요 음악 관계자들도 이번 쇼케이스를 지켜본 후 미국 시장 내에 K-팝이 더욱 확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행사의 총감독 제임스 마이너는 "미국인들은 K-팝을 싸이나 현아 2NE1과 같은 아이돌 그룹의 음악으로 인지하고 있지만 SXSW는 한국의 다양한 음악과 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빌보드 편집장 빌 워드는 "'미뎀'에 이어 'SXSW'에서 K-팝 쇼케이스를 보니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걸 느낀다. 앞으로 더 많은 무대에서 K-팝의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 싶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이번 쇼케이스는 문화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것으로 K-팝의 해외 진출 지역 확장과 장르 다양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도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