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한국은 여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1분기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 경제는 오일쇼크를 맞았던 1975년(1.7%), 신군부의 등장으로 혼란했던 1980년(-0.3%), 외환위기에 빠진 1998년(-3.5%),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2009년(-4.2%) 등 4차례를 제외하고는 1분기에 1%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1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 실적은 2월 들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1월 수출과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2월에는 수출액과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10.7%씩 줄었기 때문이다.
수출이 아직 살아나지 못한 탓에 내수도 여전히 부진하다는 게 중론이다. 수출이 활성화되면서 내수가 살아야 하는데 수출 회복세가 주춤한 탓에 내수도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가계부채 문제가 국민의 소비심리를 억누르면서 자체적으로 내수가 부양될 가능성도 작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측은 "대외적으로 세계 경제가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가장 큰 문제이지만,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이 관건"이라면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소비 부진과 가계부채 문제로 연결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와 경제연구소들은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1.60∼2.20%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성장률도 당초 한국은행이 예상했던 2.8%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리 경제는 줄곧 수출주도형이었다. 이는 대외 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내수 중심의 성장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