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릴 조짐이다.
현존 최강 성능으로 글로벌 소비자의 마음을 한방에 사로잡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4'가 국내 상륙 준비를 마치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미 화면 터치 없이 시선·음성·동작 인식 등으로 작동하는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UX)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보조금 전쟁 재현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17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4는 4월말~5월초께 국내 소비자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 사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4는 155여 개국 327개 사업자를 통해 출시한다"며 "4월 말부터 시판 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국내 출시 시점도 이때로 맞춰질 것이 유력하다. 이미 국내 이통 3사는 갤럭시S4의 망연동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금 시장도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청와대까지 나서 엄단 의지를 밝히는 바람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보조금 마케팅 비용을 비축했던 이통3사가 갤럭시S4의 상륙을 계기로 다시 쏟아 부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 은평구의 한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 접어들면서 갤럭시S4 출시 일정과 예상 보조금을 문의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같이 뜨거운 반응은 갤럭시S4가 하드웨어 면에서 세계 최초의 옥타코어 스마트폰이고 5인치급 풀HD 아몰레드 화면을 장착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4의 화면 크기와 배터리 용량은 이전보다 커졌지만 두께 7.9㎜, 무게 130g으로 갤럭시S3보다 가벼워졌다. 특히 그동안 단점으로 지목됐던 사용자 경험(UX)도 놀랍게 바뀌었다. 사용자의 시선에 따라 동영상을 멈추고 재생할 수 있는 '스마트 포즈', 스마트폰의 기울기에 따라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여주는 '스마트 스크롤' 등은 이미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은 "터치하지 않아도 되니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편리하겠다" "크기가 줄었는데도 성능은 향상됐으니 놀라운 혁신, 빨리 사고 싶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경쟁제품인 애플의 아이폰5보다 가격이 다소 저렴할 것이란 점도 매력적이다.
16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전문매체 GSM아레나는 갤럭시S4(16GB)는 579달러(약 64만원)로 649달러(약 72만원)인 아이폰5보다 쌀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가 올해 최대 히트제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아이폰 사용자들의 교체 대기 수요를 감안할 때 갤럭시S4는 2~3분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최소 4400만대 가량의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