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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복면쓰고 교통정리, 멕시코 '페아토니토'



뉴욕 시민들에게 슈퍼 히어로 '스파이더맨'이 있다면 멕시코시티 시민들에게는 '페아토니토'(작은 보행자)가 있다.

최근 멕시코시티에서 복면을 쓰고 보행자들의 길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페아토니토'가 화제다. 페아토니토는 시 곳곳을 누비며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투쟁' 중이다. 그는 시 당국에 보행자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줄 것을 온몸으로 요구하고 있다.

페아토니토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도로 횡단을 돕고, 벤치 앞을 가로막고 있는 차량들을 밀어낸다. 건너기 위험한 도로에 횡단보도가 없을땐 직접 횡단보도를 그리며, 거리의 움푹 패인 곳이나 부서진 벤치 등을 주의하라고 경고 표지를 세우기도 한다.

17일(현지시간) 메트로 멕시코시티는 정체가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 페아토니토 대신 그에게서 종종 가면을 넘겨받아 대리인 역할을 하는 호르헤 카녜스를 만나 페아토니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봤다.

▶페아토니토는 왜 '거리 투쟁'에 나섰나.

길거리 안전을 확보해 모든 사람들이 거리와 도로에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게 위해서다. 우리는 이 투쟁을 통해 보행할 권리를 주장한다. 멕시코시티에는보행자들을 위한 인프라가 상당히 열악한데 이는 우리가 싸워 나가야 할 대상이다.

▶사람들을 돕지 않을 때 페아토니토는 무슨 일을 하는지.

그의 원래 직업은 로봇공학자로 무인 비행기 제작하는 일을 좋아한다. 그는 프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보급을 통해 '카피레프트'(Copyleft)를 옹호한다. 매주 토요일에는 자신의 삼촌과 아레나 멕시코 경기장에서 레슬링 경기를 관람한다. 페아토니토는 자전거도 즐겨 탄다. 그는 걷기와 자전거 타기를 통해 '모터 없는' 건강한 삶을 지향한다.

▶도심 거리에 교통경찰은 없나.

예전에는 경찰들이 종종 보행자들을 도와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광경을 보기가 어렵다. 페아토니토는 거리에서 경찰이 할 일을 대신 하는 동시에 멕시코시티 도로교통국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도로교통법 제1조에 명시돼 있듯 '보행자 우선'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페아토니토는 봉사 활동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원이나 체육관에서 꾸준히 운동을 한다. 또 업무상 출장을 갈 일이 있으면 다른 도시에서도 거리의 수호자를 자처한다. 우리의 투쟁에 동참하고 싶은 시민들이 있으면 언제든 아레나 멕시코 경기장으로 찾아오길 바란다. 페아토니토의 가면과 비슷한 '블랙 섀도우' 마스크를 대여 중이다. 많은 시민들의 동참을 바란다.

/가브리엘라 뭉기아기자·정리=조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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