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예술의전당을 잇는 반포로 일대가 자동차 쇼핑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도산대로, 대치동 일대가 수입차 브랜드 일색인 반면 이곳은 쉐보레를 제외한 국산 브랜드도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수입차와 국산차를 한 번에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반포로는 자동차 백화점'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주말에도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서초역 인근의 르노삼성을 필두로 BMW·벤츠·아우디·폭스바겐과 같은 독일 4총사, 렉서스·혼다·포드·재규어, 현대·기아·쌍용차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만날 수 있다.
반포로의 개념을 반포대교 남단과 남부순환로 접점까지 확장할 경우 토요타·닛산·볼보·크라이슬러·피아트·포르셰로 쇼핑의 폭을 넓힐 수 있다.
1990년대 후반만 해도 이곳은 국산차의 홈그라운드였지만 2000년대 초·중반부터 수입차 브랜드가 대거 들어섰다. 여기에 기아차가 최근 스타일을 차별화한 매장을 오픈하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고가의 공연이 연중 무대에 올려지는 예술의 전당이 인근에 있는데다 경부고속도로에 바로 진입할 수 있어 홍보·전시 효과가 크다는 게 주요 배경이다. 특히 이곳은 강남대로와 더불어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교통량이 많다.
지난주 수입 중형 세단을 알아보기 위해 이 일대를 찾은 김영준(35) 씨는 "BMW 520d, 아우디 A6에 관심이 있어 왔는데 바로 옆에 폭스바겐, 렉서스, 벤츠 매장도 있어서 동급 모델을 추가로 구경했다"며 "현대와 기아차 매장에도 들렸는데 K5 가격이 바로 전까지 봤던 모델보다 절반이상 싸 아직도 결정을 못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산차와 수입차의 대결에서 어떤 쪽이 이겼을까. 계약률에서 수입차가 판정승을 거두고 있는 눈치다.
르노삼성 서초점 관계자는 "방문객이나 문의 건수는 전국 최고 수준일 것이다. 그런 만큼 계약 성사 확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원스톱 쇼핑을 원하는 고객이 늘고 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