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아이와 함께 자거나 아이를 옆으로 뉘여 재우는 것이 1세 미만의 영아 돌연사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의대 벅의학과 유성호 교수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양경무 박사팀은 1996년부터 2008년까지 부검을 통해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진단된 355건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숨진 355명의 영아 가운데 수면자세가 파악된 168건 중 44.7%(75건)가 아이를 엎어 재우거나 옆으로 뉘여 재운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수면자세는 영아돌연급사증후군의 대표적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로, 아이가 뒤집기를 하다가 푹신한 베개나 이불에 실식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부모와 함께 자는 것도 위험 요소로 지적됐다. 부모가 아이의 가슴에 손을 올려놓고 잠을 재우는 행동이 심폐기능을 떨어뜨려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가 이뤄진 204건 중 59.3%(121건)가 부모와 잠자리를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호 교수는 "아기를 재울 때는 천정을 바라보도록 똑바로 뉘이고, 부모와 침대·요·이불을 따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만약 함께 자야 한다면 한 팔 간격(50㎝) 이상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