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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할리우드의 K-무비 사랑, 이젠 버전 3.0 시대로

할리우드의 'K-무비' 사랑이 버전 3.0 시대로 접어들었다. 한국영화와 영화인들을 좋아하고 영입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협업을 통해 수익 창출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주 할리우드 출연작 '지.아이.조 2'의 홍보에 나섰던 톱스타 이병헌은 할리우드에서 일고 있는 이같은 변화를 3단계로 명쾌하게 정리했다.

그는 "현지 영화 관계자들이 '올드보이' '달콤한 인생' '공동경비구역 JSA' 등을 언급하며 몇몇 한국영화에 처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게 5~6년 전이었고, 1~2년이 지나고 나서는 박찬욱·김지운·봉준호 감독과 내 이름을 거론하더라"며 "얼마전부터는 함께 하는 사업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는데, 국내 영화인들과 어떻게 손잡아야 돈을 벌 수 있을지 고민하는 수준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데뷔작 '라스트 스탠드'를 선보인 김지운 감독도 이병헌과 비슷한 경험을 소개했다. "뉴욕 등과 같은 대도시 영화인들은 물론 '라스트…'를 촬영했던 지방 소도시 말단 스태프까지 좋아하는 한국영화의 제목과 배우의 이름을 정확하게 얘기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현지의 몇몇 메이저급 제작자들은 자신들과 함께 일할 만한 한국 감독들의 리스트를 작성한 뒤 구체적인 내용의 공동 작업까지 모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20세기 폭스는 자회사인 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FIP)과 한국 지사를 통해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론 최초로 한국영화에 대한 메인 투자를 시작했다. 다음달 개봉될 신하균 주연의 액션물 '런닝맨'으로, 지난달 하순 내한한 샌포드 패니치 FIP 대표는 "할리우드 영화인들이 요즘은 틈만 나면 한국영화와 시장을 얘기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많은 한국영화들을 제작하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할리우드가 아시아 영화 시장의 새로운 교두보로 한국과 손잡으려 하는 까닭은 가장 먼저 한국영화 시장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1억 관객 시대를 열었던 한국 영화계는 '7번방의 선물' '베를린' '신세계'의 3연속 흥행 성공에 힘입어 올해 2억 관객까지 바라보고 있다. 한때 아시아 영화의 맹주였으나 노쇠한 일본과 해외 영화인들에게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으로 둘러싸인 중국이 따라오기 힘든 성장세다.

한국 영화인들의 뛰어난 재능도 또 다른 이유다. 높은 예술적 완성도를 자랑하지만 상업성은 다소 떨어지는 여느 아시아권 감독들과 달리, 칸·베를린·베니스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통해 선보인 독특하면서도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들로 신선한 인재 발굴에 혈안이 된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이끌어내고 있다.

영화평론가 전찬일 씨는 "로컬화 전략으로 해외 시장의 확대를 노리는 할리우드가 분명한 자기 색깔로 세계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한국영화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며 '활발해지고 있는 인적·물적 교류를 토대로 서로가 윈-윈할 수 있게끔 우리도 꼼꼼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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