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금융기관 전산망 해킹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단체가 최근 일부 금융사의 전산 장애로 손실을 본 고객을 대신해 집단 소송을 추진하기로 한 것.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소비자원과 금융소비자연맹은 신한은행,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등 금융사가 지난 20일 사이버테러 공격을 당해 고객들이 각종 불이익을 겪었을 것으로 보고 피해 사례 접수에 나섰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들 단체는 갖가지 피해 사례를 모아 해당 금융사와 중재를 시도하고서 여의치 않으면 집단 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2011년 대규모 해킹 공격을 받은 농협 사태 때도 피해 고객을 대신해 중재한 바 있다"면서 "이번 해킹으로 발생한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서 중재 또는 소송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농협 해킹 때와 달리 이번에는 전산장애가 2시간 만에 해결됐고 공식으로 파악된 피해 사례가 21일 현재까지 한 건도 없어 소송전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금융소비자원은 외환은행 '가산금리 조작'과 관련해서도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