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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해진다는 것

이 나라에서 자기만의 소신을 솔직하게 말한다는 것은 점점 어려운 일이 되어가는 것 같다. 특히나 내 의견이 소수의견일 때는 다수의견에 대치되기에 자신의 솔직한 의견을 말했다가는 소통과 설득, 조정은커녕 불필요한 더 큰 격차만 남기고 나가떨어지게 된다. 대다수의 의견과 일치한다면 안전하다고 간과하기에 딱히 자기 생각을 의심하진 않지만, 소수의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본능적으로 '내 생각이 과연 맞는 생각일까'라는 자신에 대한 의심도 마음 한 켠에선 끊임없이 품으며 행여 자기 말에 책임을 못질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그래서 중간 경계지점에 있는 사람들은 그런 번거로움과 불안함이 싫어 솔직해지는 것을 포기하고 안전하게 가자는 보신주의로 인해 점점 소수의견은 목소리내기가 힘들어지는 극단적인 사회가 되어간다.

솔직하길 포기하게 되는 또 하나의 큰 이유는 비난이나 비판을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다. 상처를 감당해낼 자신이 없는 건데 소수자로서 다수자에게 일제히 비난을 받게 되는 입장이라면 더더욱 마음이 힘겹다. 솔직해짐으로 인해 타인에게 욕 먹고 미움을 받을 것인가 아니면 입을 꾹 다물고 있으면서 스스로를 미워할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는 데 하루아침에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노출되어 극심한 인권침해를 당할 수도 있는 현실에서 어떤 이들은 일부러 나서서 솔직해지는 일은 바보짓이라고 지적할 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상처 입더라도 내가 솔직할 수 있기를, 그런 힘이 내게 남아있기를 바란다. 물론 자연스럽게 솔직할 수 있는 분위기의 사회라면 더 고맙겠지만 그 사회라는 것은 결국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니 불평할 수는 없다. 비판이나 비난이 괴롭다 해도 사실 거기서 가장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아 그렇게 내가 보여지고 있구나, 오해를 살 수도 있구나, 받아들여지고 있구나 참고해야지 라며 스스로를 되돌아볼 기회를 주니까. 잠시 기분 나쁜 건 그것을 참고한 대가로 '퉁 치면' 된다. 솔직할 수 있으려면 더 강해져야겠다.

마음의 투명성, 그리고 그가 일궈낼 선의는 앞으로도 소중하게 지켜져야 한다.

글/임경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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