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주요 재벌그룹은 부동산 투자를 늘렸다. 영업활동으로 돈을 벌어야 할 대기업이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땅과 건물을 사들인 것이다.
경기 불황으로 시중 금리보다 임대수익이 높아지자 대기업이 쉽게 돈을 벌려고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10대 그룹 소속 92개 상장사가 보유한 수익목적의 투자부동산은 지난해 말 장부가액 기준으로 13조6188억원으로 전년(12조7719억원)보다 6.6%(8469억원) 증가했다.
투자부동산을 통한 임대수익도 지난해 8108억원으로 전년의 6916억원보다 17.2%(1192억원) 늘었다. 투자부동산은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기업이 소유한 건물 또는 토지로 기업의 영업활동과는 무관한 것이다.
그룹별로는 삼성, 한화, GS, LG, 롯데, 현대차, SK, 현대중공업, 한진, 포스코 등의 그룹 순으로 투자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삼성, 한화, GS, LG, 롯데 등 5개 그룹은 보유액이 1조원을 넘었다.
삼성그룹(17개사)은 토지가 2011년 1조9834억원에서 지난해 2조4035억원으로 21.2%, 건물 투자액이 2조8071억원에서 2조8915억원으로 3% 각각 증가했다. 임대수익도 2603억원에서 2879억원으로 10.6%나 늘었다.
삼성생명은 10대 그룹 상장사 중 가장 많은 투자부동산을 보유했다. 토지 1조9570억원, 건물 2조4257억원 등 총 4조3827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고, 이는 전년보다 13.3% 늘어난 것이다.
한화그룹(6개사)은 토지가 1조4850억원으로 전년보다 0.6% 늘어났고, 건물이 9501억원으로 2.9% 증가했다. 임대수익은 1368억원으로 전년보다 18.9%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