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실수로 스마트폰을 떨어뜨려 화면이 박살나 버렸네."
조만간 사용자들의 이같은 한탄이 줄어들 조짐이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가장 큰 불편으로 꼽히는 파손위험을 줄이기 위한 업계 간의 경쟁이 '특허전쟁' 못지않게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공에 나선 곳은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 최근 IT매체인 씨넷 등에 따르면 애플은 2011년 9월 아이폰 디스플레이 파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특허를 이미 출원했다.
아이폰이 추락할 경우 내부에 탑재된 압축 가스통이 기기를 회전시켜 파손위험이 적은 모서리나 뒷면부터 땅에 닿게 하고 추락 속도를 줄이기 위한 낙하산 같은 날개도 아이폰에 장착한다는 것이 특허의 주된 내용이다.
씨넷은 조만간 이 기술을 탑재한 아이폰이 등장할 뿐만 아니라 태블릿PC,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등에도 파손방지 특허가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아예 깨지지 않는 디스플레이로 반격에 나섰다.
휘어지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초기 단계인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제품을 이르면 10월 선보일 예정이다. 플라스틱 OLED는 유리를 사용하는 기존 OLED와는 달리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떨어뜨리거나 충격을 주더라도 깨지지 않는다. 특히 두께와 무게가 기존 OLED보다 크게 줄어든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3용 디스플레이 공급을 목표로 풀HD급 이상의 플라스틱 OLED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도 플라스틱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르면 올 4분기 안에 '옵티머스G'나 '옵티머스뷰' 시리즈에 탑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허기술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스마트폰업체들이 파손 방지 기술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파손 걱정을 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올 하반기 트렌드를 이끌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