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최대 빅 이벤트가 다음달 열흘 간격으로 펼쳐진다. '국제가수' 싸이가 불을 지피고 '가왕' 조용필이 마무리한다.
싸이는 4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5만명 규모의 단독 콘서트를 통해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이을 신곡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유튜브로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최근 빌보드가 싱글차트 순위를 유튜브 성적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경, 싸이의 유튜브 신드롬과 빌보드 정상 등극이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싸이의 신곡 발표는 이미 올 봄 세계 음악시장의 핫이슈다. 미국의 음악 전문지인 빌보드와 롤링스톤, 영국의 대중지 더 선 등은 발표 여부가 불투명했던 신곡의 가제 '아싸라비아'를 놓고 "아랍 비하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보도하는 등 이례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종 발표곡의 녹음과 안무 작업을 완료했다. 황당하게 웃긴 뮤직비디오 컨셉트를 결정했다"고 알린 그는 조만간 국내에서 뮤직비디오의 촬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싸이보다 열흘 뒤인 23일 조용필은 데뷔후 처음으로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1년 6개월 동안 미국·호주·영국·태국 등을 오가며 세계 정상급 스태프와 19집 '헬로'를 완성했다. 한 측근은 "마룬파이브 음악과 같은 최신 해외 트렌드도 놓치지 않았다. 혁신과 열정이 담긴 결과물"이라고 귀띔했다.
SNS를 활용한 프로모션으로 해외에도 '가왕'의 진가를 알릴 계획이다. 5월31일부터 3일 연속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어 3만6000관객을 불러모으고, 12월까지 전국투어를 이어간다. 각 방송사들은 대형 특집쇼를 제안하는 등 '모시기' 경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가요 관계자는 "많은 가수들이 싸이와 조용필을 피해 신곡 공개 시기를 잡고 있을 정도"라며 "K-팝이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세계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