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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극/뮤지컬

국가대표 발레리나 김주원 "독립 후 첫 작품이 꿈의 발레!'



지난해 6월 15년간 몸담은 국립발레단을 떠난 김주원(35)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처음 선보이는 무대를 3주 정도 앞둔 심경을 묻는 질문에 "어느새 시간이 3주 밖에 남지 않았냐"고 되물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한동안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김주원의 마그리트와 아르망'(다음달 5~7일 LG아트센터) 공연 연습에 매진했다는 그는 "부담보다 설렘이 크다"면서 환한 미소와 함께 발레 인생 2막을 여는 소감을 털어놨다.

# 리스트 선율에 '춘희' 스토리 녹인 작품

이번 무대는 세계적인 안무가 프레데릭 애쉬튼이 알렉산드르 뒤마의 소설 '춘희'의 두 주인공인 고급 창녀 마그리트와 귀족 청년 아르망의 애절한 사랑을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 선율과 함께 35분간의 몸짓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애쉬튼이 20세기 최고의 발레 스타 마고트 폰테인과 루돌프 누레예프에게 1963년 헌정해 초연한 후, 세계 정상급 프리마돈나에게만 허락돼 온 '전설의 발레'로 유명하다.

저작권을 가진 애쉬튼 재단의 까다로운 심사 탓인데, 김주원이 동양인 발레리나로는 최초로 이 공연의 허가를 받아 한국에 처음 소개한다.

"10년여 전에 런던에서 영국로열발레단이 올린 공연을 보고 충격을 받을 만큼 큰 감동을 느꼈어요. 극의 슬픔이 강하게 전해졌고, 리스트의 아름다운 선율과 감정을 안무로 풀어내는 방식도 대단했죠. 그 후로 잊을 수 없어 꼭 도전해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홀로서기 후 첫 작품으로 올리게 돼 행운입니다."



# 캐스팅은 순조…무대 올리기까지 난관

캐스팅까지는 순조로웠지만,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까진 결코 쉽지 않았다. 예술감독까지 겸해 안무 구성과 의상 디자인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했다. 또 협찬과 무용수 섭외, 출연료 지급 등 경영적인 부분까지 손수 챙겼다.

그러나 국립발레단을 나온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물론 혼자한다는 게 힘들지만 주어진 것만 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것들에 도전할 수 있어서 행복할 뿐이죠. 이전과 달리 스스로 시간을 설계해 작품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아요."

독립하면서 자신에게 더욱 엄격해졌다. "아파도 공연은 해야 하는 게 무용수의 숙명"이라면서 "발레단을 떠난 후 게을러지지 않으려고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근육 하나하나를 신경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 춤으로 받은 사랑 돌려주고 싶어요

다양한 분야에 도전중이다. MBC '댄싱 위드 더 스타 3'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5월에는 발레와 음악·미디어아트·사진이 융합된 새로운 형식의 공연도 선보일 계획이다. 여러 경험을 쌓고 대중과 가까워지면 춤도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성신여대 무용예술학과 전임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애쓰고 있다. "발레를 하면서 수도 없이 힘든 벽에 부딪히며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후배들은 고생 없이 발레를 했으면 좋겠어요. 노하우를 알려주는 길잡이가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제자들이 진심을 담아내는 예술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서울사이버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무료 발레 강의를 하는 등 이웃 사랑에도 앞장서고 있는 김주원은 "아픔을 가진 아이들이 나와 함께 땀을 흘리고 몸을 어루만지다보면 어느새 웃고 떠들게 되더라. 그동안 무대에 서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아이들에게 춤을 통해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전해주고 싶다"면서 마음만큼 예쁜 미소를 지었다. ·사진/서보형(라운드테이블)·디자인/원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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