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대한 건전한 대화가 필요하다."

"왜곡된 성 행위만 확산시킨다."

최근 미국 대학가에서 '섹스위크(Sex week)'를 놓고 이같은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정치권이 다음달 초 열리는 테네시대의 섹스위크의 예산 지원 취소를 추진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행사가 성병 예방 교육이란 근본 취지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섹스위크는 대학생들이 사랑의 개념, 성 정체성, 성적 취향과 성관계를 탐구하는 행사이다. 2002년 예일대에서 시작돼 현재 미국 10개 대학에서 매년 또는 2년마다 열린다.

보수성향이 강한 남부 지역에서 섹스위크를 여는 대학은 테네시대(녹스빌 캠퍼스)가 유일하다.

녹스빌에 지역구를 둔 스테이시 캠프필드(공화) 주 상원의원은 최근 폭스뉴스 보도를 통해 '레즈비언 본디지 전문가' '황금 콘돔 찾기'라는 행사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이런 짓을 하는데 혈세를 줄 수 없다"며 재정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테네시대의 조 디피에트로 총장도 이에 동의하는 성명을 냈고, 결국 전체 행사 예산의 절반 이상이 줄어들었다.

특히 테니시주는 학교에 성기구와 콘돔을 들고 찾아온 에이즈 예방 단체로부터 '구강성교' 방법을 배웠다는 고교생 딸의 말을 들은 빌 해슬럼 주지사의 발의로 학교에서 성행위에 관한 강의를 못하도록 한 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보수층의 반발로 세금 지원이 중단됐지만 테네시대의 섹스위크 조직위에는 성금이 이어져 행사를 개최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는 상태라고 타임은 전했다.

이들 학생은 인터넷 청원 사이트에서 주정부에 보조금 지급 재개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가는 한편 트위터에 '나는 섹스위크를 원한다'(#iwantsexweek)는 계정을 개설하고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기부를 호소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와 함께 정치권과 보수층을 향해 성에 대한 이중적 태도에서 그만 벗어나라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