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국제>인물

1년에 430만원으로 9년째 자전거 세계여행

▲ 지난해 3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라왁주에서 석양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부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9년째 자전거 세계 여행을 하고 있는 스태니 마틴코바(46·여), 리차드 퍼지(41·남) 부부. 최근 티베트 여행을 마치고 중국에서 숨을 돌리고 있는 두 사람은 "날이 갈수록 세계 각국의 환경 오염이 심해지고, 예측 불가능하다"며 목에 핏대를 세웠다.

2007년 9월 서울 방문 시 메트로신문과의 첫 번째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중국 못지않은 교통 체증과 매연, 수질 오염 상황에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의 푸근한 인심과 맛깔스러운 음식, 신비로운 문화재에 반했다며 한국에 꼭 다시 오겠다고 했다. 18일 '두 바퀴 환경전도사' 부부를 e-메일 인터뷰로 만나봤다.

◆9년째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하고 있는 건가.

2004년 12월부터 8년 2개월째 페달을 밟고 있다. 사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 1차로 자전거 세계 여행을 했기 때문에 다 합치면 10년이 넘는다.

지난해 3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라왁주에서 만난 '사이클 부자'와 한 컷.



◆지금까지 총 몇 개국을 다녔나.

미국-프랑스-스페인-슬로베니아-중국-태국-캄보디아-라오스…. 1, 2차 자전거 여행을 통해 전 세계 53개국을 다녔다. 자전거로 무려 14만6000km나 달렸다.

◆온난화 등으로 환경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은 어딘가.

세계 곳곳을 다녀보니 환경 문제로 시름하지 않는 곳이 없었다. 2011년 여름 우리가 호주에 있을 때에는 10년 가뭄 끝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불어난 물살 위로 송두리째 뿌리 뽑힌 나무와 주택, 대형 트럭이 둥둥 떠다녔다. 또 호주 사막을 지나기 전에 불볕더위 걱정을 했었는데, 당시 사막 기온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뚝 떨어져 깜짝 놀랐다. 중국은 공해와 수질 오염이 심각하다. 중국에서 산업 용수의 3분의 1, 생활 하수의 90% 가량이 강이나 호수로 배출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람들이 매일 마시는 물이 '독극물' 수준 아닌가.

◆한국의 환경오염 실태는 어떤가.

6년 전 서울을 찾았을 때 교통 혼잡과 매연 때문에 고생을 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데 목이 칼칼하고 숨이 막히더라. 한강 하류의 수질 오염도 생각보다 심각했다. 유럽에서는 녹지 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생태 공원과 녹색 빌딩을 짓는 등 도심 속 환경 오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이 눈부신 경제 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것처럼 다음에 한국을 방문했을 땐 '환경의 기적'을 이뤄 낸 모습을 보고 싶다.

지난 1월 티네트 평원에서 설산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스태니 마틴코바.



◆여행 중 만난 사람 중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정글에서 1주일간 함께 생활한 쁘난(Penan)족은 잊을 수가 없다. 쁘난(Penan)족은 아직까지 수렵채집 방식을 고수하는 지구상 몇 안 되는 원주민이다. 이들은 먹고 사는 데 필요한 만큼만 자연에서 얻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욕심 같은 건 전혀 없다. 원주민들이 오일팜(기름 야자나무)을 생산하기 위해 숲을 파괴하는 기업에 맞서 싸우는 모습에는 가슴이 뭉클하더라.

◆여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뭔가.

교통 체증 때문에 힘들다. 서울이나 태국은 도로 위 무법자 천지다. 얼마 전 태국에서는 자전거로 세계 여행을 하던 다른 여행자들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항상 조심해서 다니지만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는 순간들이 적지 않다.

◆집을 팔아서 여행경비를 마련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모자라진 않나.

아직까지는 괜찮다. 정확하게 따져보진 않았지만 일년에 4000달러(약 430만원)정도 쓰는 것 같다. 맨 처음 여행을 시작했을 땐 하루에 10달러 이상 쓰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요즘은 조금 더 쓴다.

지난해 여름 홍콩 여행 중 찍은 사진.



◆잠은 주로 텐트에서 자나.

90% 이상 텐트에서 잔다고 보면 된다. 하루 이틀 자는 것도 아니고 호텔에서 숙박을 하면 비용이 감당 안 된다. 하지만 경찰이 텐트를 못 치게 하거나, 샤워를 몇 주 동안 못해서 몸이 근질근질 할 땐 어쩔 수 없이 호텔로 직행한다.

◆집에는 언제 가나.

정말이지 우리도 잘 모르겠다. 하하. 라오스에 갔더니 '진정한 여행자는 계획도 없고, 한 곳에 정착할 생각도 없다'는 말이 있더라. 답변이 될는지.

/조선미기자 seonmi@metroseoul.co.kr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