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직자 등에 대한 성 접대 의혹을 받는 건설업자 윤모(52)씨가 전직 경찰 고위간부에게 1억여원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역삼세무서가 지난 2010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탈세조사 내역에 따르면 윤씨는 2003년 5월 서울 동대문구 상가 분양자들로부터 받은 상가개발비 70억원 중에서 1억2000만원을 당시 총경급 경찰 간부 A씨에게 지급했다.

특히 윤씨가 당시 A씨에게 돈을 건네면서 차용증도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 돈의 성격을 두고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이 내역을 업무상 횡령으로 보고 수사했지만 공소시효(7년)이 지나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A씨는 윤씨가 건축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빌라 한 채를 특혜분양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경찰청의 과장급 핵심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한편 경찰은 윤씨의 통화내역에서 검찰과 경찰명 명의의 유선전화나 업무용 휴대전화 등 10여개 번호로 수시 통화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통화가 각종 수사나 소송 관련 로비 등을 위한 부적절한 통화일 수 있다고 보고 각 수사기관에 해당 전화번호의 사용자 내역 등을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