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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모친상 슬픔 딛고 돌아온 김정화 "'그날들' 보자마자 의욕 솟구쳤죠"



김정화(30)는 그간의 마음고생 탓인지 안쓰러울 정도로 살이 쏙 빠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밝게 웃는 표정은 여전히 예뻤고, 목소리는 활기에 넘쳤다. 지난해 11월 어머니를 여읜 슬픔을 가슴에 애써 묻고 뮤지컬 '그날들'(다음달 4일 대학로뮤지컬센터 개막)로 본업인 연기 활동을 재개하는 그를 연습실이 있는 남산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 김광석 노래로 엮은 작품

"살 좀 쪄야 할 것 같다"는 말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살이 빠진다. 특히 요새는 하루 12시간씩 공연 연습을 하다보니 체력적으로도 힘들다"고 투정하면서도 "오랜 만에 뮤지컬을 하면서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니 좋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4월 KBS1 대하사극 '광개토태왕'을 마친 김정화는 그해 10~11월 MBC 추석 특집극 '못난이 송편'에 잠시 출연하고 에세이집 '안녕 아그네스'를 출간한 뒤로 바쁜 연기자 생활과는 잠시 떨어져 살았다. 특히 뮤지컬 복귀는 '오디션' 이후 6년 만이다.

"회사에서는 복귀를 서두르려고 했는데 엄마를 떠나보내고 나서 아직 마음 정리가 되지 않아 작품에 몰입할 자신이 없었어요. 그러나 '그날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 놓치고 싶지 않았답니다."

고 김광석이 부른 주옥같은 노래들로 구성된 이번 작품에서 20년 전 사라진 통역관 '그녀' 역할을 맡았다. 미스테리한 역이라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즐겁게 연기하고 있다.

"몸도 연기도 힘들고, 6년 만의 뮤지컬인데다 대극장에 서는 것도 처음이라 떨려요. 그러나 연기에 대해 고민하는 게 행복하고 작품에 몰입하는 동안엔 웃을 수 있어서 좋아요. 특히 김광석 씨의 노래를 예전부터 좋아했기 때문에 부르고 들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죠."

이번 작품에서 김정화는 유준상·오만석·강태을·이정열·지창욱·오종혁 등 실력파 남자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유준상·이정열 등 선배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는 그는 "노력한만큼 무대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 봉사와 기부 그리고 포부

에세이 이야기를 꺼내자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기아대책 홍보대사로 묵묵히 봉사와 기부 활동을 펼쳐온 김정화는 이 책에 2009년 인연을 맺은 우간다의 결연 아동 아그네스와의 이야기를 담아 인세 전액을 우간다 에이즈 아동을 돕는데 기부하기로 해 화제가 됐다.

"진심은 통한다고 믿어요. 지난달 딸 아그네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가 왔어요. 우간다에서 편지가 오다 보니 받아보려면 보통 한두 달이 걸려 이제서야 받아보네요. 하하하."

그러나 계속되는 책 이야기에 갑자기 고개를 떨궜다. 책에서 다뤘던 엄마의 암투병 모습이 불현듯 떠올라서였다.

"다음달 둘째주가 엄마 생신이에요. 공연을 하면서 정신없이 지내다가도 엄마 생각에 눈물이 나곤 해요. 돌아가신 직후엔 실감을 못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빈 자리를 실감하게 되네요. 시간이 해결해 주겠죠?"

최근 몇 년간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한층 성장한 듯 보였다.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난 더 많은 걸 가지고 있으니 삶의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이젠 곁에서 지켜줄 가족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김정화는 "아직 일이 바빠 결혼 계획은 없지만 좋은 인연이 있다면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싶다"면서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사진/서보형(라운드테이블)·디자인/원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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