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인의 식탁에서 고기와 쌀 소비는 줄고 채소와 빵·우유가 더 많이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과 통계청·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제빵시장 규모는 2009년(3조5878억원)부터 연평균 15.5%씩 증가하며 2011년 현재 4조6971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매출 규모는 삼립식품·샤니·기린·서울식품 등 양산 빵 4사가 2009년 6563억원에서 2011년 1조524억원으로,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4사가 같은 기간 1조7615억원에서 2조4446억원으로 증가했다.
우유를 가공한 유제품 소비도 증가세를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를 보면 2011년 유제품 소비량은 국민 1인당 70.7kg으로 전년도(64.2kg)에 비해 10% 증가한 수치다.
유제품 소비량은 쌀 소비량도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왔다. 2011년 통계에 따르면 1인당 쌀 소비량이 71.2kg, 우유 70.7kg으로 쌀이 근소하게 앞섰지만 두 식품의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2012년 우유 소비가 쌀 소비량(69.8kg)을 넘어섰다는 게 업계 추정이다.
고기 소비 증가폭은 줄었다.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 기준으로 육류 소비 지출은 월평균 4만9166원으로 전년(4만9161원) 대비 0.01% 증가에 그쳐 2004년 광우병 파동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 영향이라는 분석과 함께 비만·성인병 등을 우려한 고소득층의 채식 선호 현상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소득 상위 20%는 지난해 육류 소비액이 월평균 6만4509원으로 전년(6만4781원)보다 0.4% 감소했다. 소득 하위 20%는 같은 기간 3만3897원에서 3만4407원으로 1.5% 늘어 대조를 이뤘다.
한편 지난해 과일 및 과일가공품 소비액과 채소 및 채소가공품 소비액은 전년에 비해 각각 8.7%, 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증가한 1인 가구가 빵·우유 등 간편식 매출 증가를 이끌었고 건강을 생각한 고소득층에서 고기 대신 야채·채소 소비량을 진작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식생활 패턴 변화에 따른 국민의 영향균형 및 건강문제를 점검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