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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10) 구글의 복지와 순자

외국 IT 기업의 만화 같은 복지 혜택 뉴스를 최근 접한 국내 월급쟁이들의 저녁 술자리가 부쩍 늘었다는 후문이다.

직원들을 왕대접하는 회사에 대해 열을 올리면서 '자신이 속한 기업은 왜 그렇게 못할까'라며 분노를 표출하는 이 땅의 김과장, 이대리, 박부장이 눈에 훤하다.

도대체 외국 IT기업은 무슨 짓을 하고 있길래 그들이 치를 떨고 있는 걸까.

구글을 보자. 당구대에서 맥주를 마시며 당구를 칠 수 있다. 가족들이 식사할 수 있는 별도의 식당이 있고 세탁 시설과 애견 센터, 벽타기 시설과 낮잠 캡슐도 마련했다.

다음은 페이스북. 바베큐 전용 건물과 스시 전문점, 야외 영화관, 멕시코 식당, 항상 은행원이 대기 중인 은행도 모자라 한달간의 휴가, 병원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이 있다.

산책할 수 있는 과수원, 무료 이발소를 갖춘 애플, 골프 레슨과 테마파크 할인권 등을 제공하는 야후. 공교롭게도 모두 미국 기업이다. 글로벌 불황으로 그 어느 나라보다 경제 침체를 겪었던 곳이었음을 감안하면 '돈 못 벌었으니 복지 줄이고 월급, 보너스 깎는' 평범한 회사의 평범한 경영전략은 '평범'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국내 IT기업 가운데 직원을 '왕'은 아니더라도 '판서'급으로 모시는 데가 있다는 사실이다.

제니퍼소프트는 한국의 구글 수준이다. 주 35시간 근무, 사옥 지하에 딸린 수영장과 스파 무료 이용, 출산 축하금 1000만원, 출근 시 자녀 동행 가능, 5년 일하면 유급휴가 2주에 가족 해외여행은 덤이다.

게임업계 1위 넥슨은 직원의 건강과 문화생활 향유에 드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건강검진, 공연·영화관람은 물론 책, 보약 구입비 등도 전용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한도는 200만원 가까이 된다.

아울러 무료 해외 여행 혜택도 있다. '이곳을 가야하는 이유'를 회사 측에 제출하면 검토를 거쳐 관련 비용 전액을 지급한다.

'히말라야의 정기를 받아 힐링도 하고 창조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안목을 기르겠다'고 밝힌 한 직원은 최근 히말라야 고봉 중 하나인 안나푸르나에 다녀왔다.

알약, 줌닷컴, 온라인게임 '카발'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는 평일 오후 6시만 되면 직원들에게 간식을 쏜다.

김밥, 빵, 떡은 기본이고 요일마다 과일, 사발면, 떡볶이, 삶은 계란, 샐러드, 주먹밥 등을 제공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업무상 야근이 잦은 직원이 많은데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는 차원"이라며 "싱글 남성이나 여성 직원들은 저녁비가 들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성악설을 주창한 순자가 쓴 동명의 책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임금은 배고 백성은 물이니,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엎을 수도 있다.'

위에서 언급한 기업의 CEO나 오너가 직원들이 회사를 엎는게 두려워 남부러워할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직원이 바로 기업의 힘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의 행복=CEO의 기쁨'이란 얘기다.

다음은 엑스트라 트랙.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넘어 화제가 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종반부를 보면 임금의 경호원 격인 도부장(김인권)이 가짜 왕(이병헌)인줄 알면서도 그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죽기 전 진짜 왕의 명을 받고 가짜 왕을 죽이러 온 경호원들에게 "너희들에게는 가짜지만 나에게는 진짜"라고 말한다. 가짜이든 진짜이든 심금을 울리는 그의 리더십에 감동한 도부장은 이미 그때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한 것이다. /경제산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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