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참이슬의 '경유 소주' 파문이 거세다.
2일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판매한 참이슬 소주에서 경유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 그리고 페이스북·트위터 등에는 '경유 소주'에 대한 비난과 조롱의 글들이 올라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중국산 가짜 술이 유통된 것 아니냐"는 의심부터 "나는 어제 한 대의 경차였다"는 냉소적인 글도 등장했다. '경유 참이슬'을 빗댄 '참이슬 디젤' '참이슬 등유' '참이슬 무연' 등의 단어도 유포됐다.
식당에서 판매된 참이슬 소주 3병과 보관 중이었던 5병에서 경유 성분이 검출됐지만 아직 유입된 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당분간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 측은 제조과정이 아닌 소주 유통이나 보관 과정에서 경유 성분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휘발성이 강한 석유 제품과 소주를 함께 보관하면 개봉하지 않은 소주라도 병뚜껑을 통해 휘발성 성분이 스며들어 소주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직장인 한병현(가명)씨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씨는 "병뚜껑으로 휘발성 성분이 들어갈 수 있다면 밀봉 상태가 허술하다는 얘기인데, 그러면 세균도 들어갈 수 있고 소주의 알코올 성분도 빠져나올 수 있다는 말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여기에 참이슬의 '경유 소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하이트진로 측은 더 난감해하고 있다.
2010년 3월에도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보관 중인 참이슬의 '경유 소주' 문제가 불거진 적이 있다. 당시 진로 측은 "도매상에서 소주와 함께 보관했던 석유난로와 석유통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지만 문제가 된 제품이 수거되지 않아 원인 규명은 흐지부지됐다.
이번엔 경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경유 성분의 유입 경로를 밝히기 위한 전방위 조사에 나섰다. 3일 청주 청남경찰서에 따르면 '경유 소주'의 원인을 찾기 위해 제조 공정을 포함해 모든 유통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식약처 또한 경유 성분이 검출됐다는 국과수 분석 결과를 경찰이 통보해옴에 따라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전효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