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서부터 반가운 봄 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국내 최대 인삼·약초의 고장 충남 금산에도 이미 봄이 내려앉았다. 완연한 봄 분위기 속에서 금산군은 요즘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보곡산골 산꽃나라 걷기여행(4월20~21일)' 축제가 다가오면서 더 분주해졌다. 금산군의 박동철 군수(61) 또한 "설레는 마음으로 축제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힐링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이번 축제에 대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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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열리는 보곡산골은 어떤 곳인지.
▶국내 최대 산벚꽃 자생 군락지인 보곡산골은 4월이면 자연의 꽃밭인 듯 산벚꽃이 안개처럼 자욱하게 피어납니다. 그리고 산딸나무, 병꽃나무, 조팝나무, 진달래, 생강나무 등이 자생하면서 앞다퉈 꽃잎을 피워내는 무공해 청정지역이죠. 자진뱅이 '보이네요 정자'까지 가는 오솔길은 꽃들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기 좋은 산책길로 걷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힐링 공간입니다. 특히 보곡산골의 지형이 깊은 산골로 이루어져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아 타지역의 꽃들이 피고 진 다음 4월 중순경부터 피어나 미처 봄꽃 나들이를 하지 못하신 분들이 즐기시기에 좋아요.
-올해부터 '산꽃나라 걷기여행'으로 이름을 바꾼 이유는 무엇인지.
▶최근 기상이변으로 봄꽃 개화시기 예측이 어렵다보니 숲속 걷기테마에 중점을 둬 보곡산골 술래길을 가족, 연인과함께 즐기는 축제로 전환했습니다. 가족 산책길, 모험·탐험길 등 다양한 테마 길을 거닐어 볼 수 있어요. 숲속 오솔길 중간중간에 숲속 미니 음악회, 설치 미술작으로 전시된 숲속 포토존 등이 개최되어 산꽃 걷기여행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축제 이외에 볼만한 곳을 추천한다면.
금산은 1500여년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인삼의 고장이며, 사계절이 다 멋스러운 금수강산입니다. 관광지로 남이자연휴양림, 개삼터공원, 보석사, 태고사 등 고찰과 칠백의총, 금강생태학습장 등이 있습니다. 박물관은 금산인삼관, 향토관, 지구촌민속박물관 등이 있으며 캠핑가족들을 위한 인삼고을 오토캠핑장과 부리면 수통리 캠핑장도 마련돼 있습니다.
특히 금산하면 빠질 수 없는 대표 축제인 '금산인삼축제'는 9월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금산인삼관 광장 및 인삼약초거리 일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봄나들이에 빠질 수 없는 금산 먹거리는.
▶금산은 담백하고 칼칼한 음식 맛이 일품이죠.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이용해 사람 몸을 자연에 가깝게 인도하는 건강식이 금산에는 가득합니다. 금산하면 바로 인삼을 떠올리는데 인삼장아찌, 인삼정과, 인삼나물 등 인삼으로 조리한 반듯한 인삼한정식과 인삼의 본고장에서 맛보는 전통 인삼삼계탕, 그리고 이제는 대중음식으로 자리 매김한 인삼막걸리와 인삼축제의 대표 메뉴인 인삼튀김으로 쌉싸름한 인삼의 맛을 음미할 수 있어요.
이외에도 향토음식으로 금강상류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주재료로 국수, 시래기 등을 넣어 걸죽하게 끓여 낸 얼큰한 어죽과 고추장에 조린 도리뱅뱅이도 그 맛이 특별합니다.
여기에 알싸한 맛과 숙취가 없어 애주가의 사랑을 받는 육백년 전통의 금산인삼주를 곁들이면, 봄나들이에 지친 피로를 한번에 날려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