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의 감염 경로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4일 중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국에서 발견된 H7N9형 AI 확진 환자는 모두 9명이다. 이 가운데 AI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가금류 또는 돼지 등 가축과 접촉이 확인됐거나 접촉 가능성이 큰 환자는 4명이다. 또 확진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가금류와 전혀 접촉이 없던 것으로 조사돼 사람 간 감염 우려까지 제기됐다.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자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가금류나 돼지와 접촉이 많은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더라도 신종 AI에 감염될 수 있다는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사람 간 H7N9형 AI 바이러스 확산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국민의 동요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H7N9형 AI 바이러스의 등장에 전 세계 보건 당국도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 감염돼 사망한 첫 사례인데다가 높은 변형력과 전파력을 가졌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이 바이러스가 가금류에 별다른 질병을 일으키지 않은 채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먼저 우려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일본 인플루엔자 연구소의 타시로 마사토 박사는 "이런 현상이 일반적으로 나타난다면 주변의 동물들이 감염된 지 모르는 상태에서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H7N9형 AI 바이러스가 돼지에 감염되도록 변이될 가능성도 문제다. 그 경우 사람들이 흔히 걸리는 독감 바이러스와 신종 AI 바이러스가 결합해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또다른 바이러스가 등장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을 비롯해 대만과 홍콩, 태국 등 중국과 가까운 나라의 검역 당국은 일제히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베트남은 중국 접경에서의 가금류 반입과 교역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