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 독특한 카테고리가 형성된다. SUV이긴 한데 기존 차량보다 작고, 덩치에 비해 힘이 센 특징이 있다.
이른바 소형 SUV인데 지난달 한국지엠이 출시한 '트랙스'가 좋은 예다. 르노삼성과 한국 닛산이 이르면 가을께 같은 군에 속하는 'QM3'와 '쥬크'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에 나온 모델이 '트랙스'뿐인 관계로 이 차를 중심으로 소형 SUV의 미래를 점쳐본다.
'트랙스'는 1.4ℓ 가솔린 터보엔진을 얹어 최대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힘을 발휘한다. 터보 엔진 덕에 2.0 일반 가솔린 엔진급의 힘을 자랑하는 셈이다.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공인연비가 복합 기준 12.2㎞/ℓ(도심 11.1㎞, 고속 14.1)다. 한 마디로 소형차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힘은 중형급으로 낸다는 얘기다. 엔진이 작은 만큼 2.0ℓ 디젤 SUV 차량보다 연간 최대 27만원 정도의 자동차세 절감효과도 볼 수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공간활용성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앞좌석은 그렇다 치고 뒷좌석이 매우 좁다. 공식적으로는 3명이 탈 수 있지만 성인 남성 둘이 타도 비좁다. 트랙스만 해도 쉐보레의 소형차인 '아베오'의 플랫폼을 사용한다.
게다가 언덕길에서의 가속은 생각만큼 원활하지 않다. 엔진 크기를 떠나 SUV 차체를 끄는 데 있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가격을 살펴보자.
제일 저렴한 LS 모델이 1940만원, LS 디럭스 2150만원, LT 2090만원, LT 디럭스 2190만원, LTZ 2289만원으로 책정됐다. 소형 SUV인데 '스포티지R'이나 '투싼'과 같은 한 체급 위의 SUV에 비해 싸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만약 현 수준에서 200만원가량만 저렴해진다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경제적인 차이기 때문에 고객접근성만 개선되면 주력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래서 'QM3'와 '쥬크'의 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모델 모두 해외에서 만들어져 국내에 들어오는 만큼 가격경쟁력을 갖긴 어려워 보이지만 르노삼성과 한국닛산은 현재 극심한 판매 부진에 빠져있다. '트랙스'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