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열전 - BMW GT
BMW의 크로스오버 차량 'GT'는 한 마디로 돌연변이다.
5시리즈와 7시리즈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지만 기본 플랫폼은 5시리즈다. 그럼에도 차체 공간의 여유나 성능은 7시리즈에 가깝다.
GT(그랜드 투어링)는 말그대로 장거리 여행을 위한 차다. 결국 오랜 시간 운전해도 운전자가 피곤함을 덜 느끼고, 짐을 충분히 싣는 역할을 해야한다.
운전자와 탑승객의 쾌적함을 따지자면 이미 답은 나와 있다. 5시리즈이면서 7시리즈이고 7시리즈이면서 5시리즈인 GT이기 때문이다.
성능도 뛰어나다. 3.0ℓ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장착한 GT는 306마력의 힘을 낸다. 최대토크는 40.8㎏·m다. 동급의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피부로 느끼는 GT의 달리는 맛은 더 화끈하다. 밟는 족족 치고 올라가는 속도 계기판을 보고 있으면 GT의 명성이 괜히 생긴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성인 남성 셋이 앉아도 넉넉한 뒷자리, 대형 여행용 가방 6개가 거뜬히 들어가는 트렁크는 여행을 즐겁게 하며 에코, 스포트, 컴포트, 컴포트 플러스 등 4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기분에 따라 차 상태를 바꾸는 재미도 있다.
다만 여행자의 주머니 사정은 세심하게 고려치 않은 것 같다. 공인연비가 복합 기준으로 9.2㎞/ℓ인데 같은 엔진을 단 동급의 세단보다 10~20%가량 떨어진다.
짐과 여행객을 가득 실을 경우 연비는 더 나빠진다. 물론 GT를 사는 사람이 여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지만 연비를 강조하는 BMW의 최신 라인업과는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뒷모습도 찬사 일색인 5시리즈와 달리 지적을 받는다. 왠지 BMW스럽지 않은 둔탁한 라인과 질감이라는 평이다.
주력 모델 기준 가격은 7870만~82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