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에게 돈을 차용한 뒤 갚지 않은 두산가 4세 박중원(45)씨가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김윤상)은 사기 혐의로 박씨를 구속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1년 5월 송모씨에게 "두산그룹 전 회장의 아들"이라며 "돈을 빌려주면 다음달까지 갚겠다"고 말해 3000만원을 빌린 후 3차례에 나눠 총 1억5000만원을 끌어온 뒤 이를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그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돌연 잠적했다.

법원은 박씨가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심문을 진행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박씨는 지난달 21일 서울 송파구의 한 당구장에서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박씨는 고(故)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이다.

2007년 코스닥 기업 뉴월코프을 편법으로 인수하고 허위공시를 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종한 혐의로 구속돼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0년 12월 가석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