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향군)가 고리 대출장사를 하다 수천억원을 떼여 천문학적 규모의 부실을 떠안은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8일 안모(55) 전 사업개발본부 주택부장 등 향군 관련자와 시행사 임직원 5명을 특경가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다른 관련자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부실대출을 하면서 5억원가량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다.

향군은 2004년 6월 '사업개발본부'를 설립해 금융기관으로부터 6~8%의 이율로 대출을 받아 이를 시행사 등에 재대출해주면서 20%의 고리를 선이자로 뗐다. 재향군인회는 6185억원을 대출해줬으나 이 중 2217억원만 회수하고 3968억원은 미회수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