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소재와 형식을 앞세운 지상파 3사의 월화극 대전이 치열한 박빙의 승부로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주 앞서 출발한 KBS2 '직장의 신'이 8일 전국 시청률 12.3%(이하 닐슨코리아 집계)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날 나란히 시작한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11.3%)와 MBC '구가의 서'(11.2%)도 첫 회부터 박진감 넘치는 도입부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불꽃 튀기는 시청률 다툼을 예고했다.

국민 미녀스타 김태희의 사극 첫 도전작으로 화제가 됐던 '장옥정…'은 기존에 요부로만 그려졌던 장희빈(김태희)을 당당한 패션 디자이너로 재해석한 색다른 구성이 돋보였다.

특히 그동안 부자연스러운 발음과 표정으로 '연기력 논란' 꼬리표가 따라붙었던 김태희가 이전과 달리 안정적인 사극 연기를 펼쳐 기대를 높였다.

이승기·수지 주연의 판타지 무협 활극 '구가의 서'는 주인공인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가 탄생하는 배경을 생동감 넘치는 영상미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최강치의 부모로 나선 이연희와 최진혁의 절절한 사랑 연기도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중견 연기파들의 악역 변신도 두 드라마의 성공적인 스타트를 도왔다. 장옥정의 숙부인 장현 역의 성동일과 최강치의 외갓집을 쑥대밭으로 만든 조관웅 역의 이성재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으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한편 만능 계약직 사원 미스김(김혜수)의 이야기를 그린 '직장의 신' 역시 김혜수의 절제된 코믹 연기가 이어지고, 순정파 무정한(이희준)이 미스김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면서 재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