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저에게는 거래처가 한 곳 있습니다. 그 회사에 A라는 남자와 B라는 남자가 있는데 같이 술자리를 몇 번 갖다보니 이 둘과 모두 엮여 버렸습니다. A는 시크한 스타일로 만나면 제가 좀 설레고 좋아하는 감정이 B보다는 큽니다. 반면 B는 굉장히 편안한 스타일로 친하기는 B와 더 친하고, B는 제 지난 남자친구의 존재에 대해서도 알고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A와 B 모두 저에게 호감이 있음을 알았는데 거래처라서 망설여지긴 하는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둘 다 사람이 괜찮다보니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빨리 마음을 결정해서 한명을 만날까요? 아니면 그냥 둘 다 접을까요? 둘 다 연락을 개별적으로 몇 번 주고받았는데, 나중에 서로 그런 얘기를 하다보면 제가 나쁜 여자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민들레홀씨)
Hey 민들레홀씨!
보통은 이럴 경우, 확실히 한 사람이 마음속에서 삭제될 때까지 각각 더 만나보라고 하겠지만 같은 회사 사람들, 게다가 거래처이니 아무래도 부담이 되겠지. 그렇다면 마음의 우선순위대로 만날 수밖에. 보통 두 명이 있으면 내가 더 좋아하는 쪽을 먼저 거론하고 거기에 A를 붙이지. B에게는 미안하지만 아무리 변명을 늘어놓아도 현재로서는 2등이고 편안하고 친숙하고 내 과거도 이해해도 '대기조' 남자인 거지. 왜 여자들은 자신의 좋아하는 감정 외에도 '남자친구로 안전해 보이는' 요소를 그렇게 고려하나 몰라. 모든 남자는 다 각자의 문제와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은 두 사람 다 본격적으로 사귀는 게 아니니 장점들로만 판별하려고 해. 막상 뚜껑 열어보면 A의 단점보다 B의 단점이 더 못 견딜 수가 있어. 하물며 더 좋아하는 남자라면 그에 대한 불만도 더 포용하기 쉬워지고. 이건 마치 쇼윈도에 너무 갖고 싶은 옷이 있는데 지레 포기하고 맨날 입어왔던 스타일의 옷을 사서 귀가하는 꼴이야. B는 A라는 남자가 있기 때문에 그 안정감이 돋보이는 존재일 뿐. (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