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3년 8월 21일 독일.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 '게임스컴'을 구경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한 나첨단(29) 씨는 행사가 열리는 쾰른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그런데 여행 가이드 책에서 일러준 버스를 탔음에도 차는 다른 방향으로 달리고 있었다. 나씨는 갤럭시S4를 꺼내 "쾰른으로 가려면 몇 번 버스를 타야하나요"라고 말한 뒤 옆에 있는 독일인에게 보여줬다. 화면에는 독일어로 번역된 문장이 나왔고 독일인이 독일 말로 대답하자 단말기에 한글로 '00번을 타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찍혔다.
#2. 키 160cm, 몸무게 54kg인 직장 2년차 여성 나상큼(25)씨는 불과 한 달 만에 몸무게를 5kg 줄였다. 비결은 스마트폰. 'S헬스' 앱을 작동하면 오늘 먹은 음식의 칼로리를 계산해 새 메뉴를 추천해 주고 조깅을 하면 얼마나 뛰었는지, 심장은 몇 회나 박동했는지를 분석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코스와 시간을 알려준다. 손목에 차는 별도의 액세서리와 블루투스 체중계를 연계하면 칼로리 소모량, 체중관리 등을 더욱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
IT·모바일 분야에서 새로운 '제 3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누구나 첨단 IT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일상의 혁명은 '갤럭시S4' '갤럭시노트8.0' 등으로 통하는 스마트기기에서 시작된다. 25일 국내 출시되는 '갤럭시S4'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이런 것까지!'라며 놀랄 정도로 사용자를 신세계로 안내한다.
대표적인 기능이 'S번역기'다. 사용하는 언어가 전혀 다른 사람이라도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일종의 개인 통역사다.
한글은 기본이고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를 지원한다. 세계 어느 곳에서 누구와 만나도 대화할 수 있다.
갤럭시S4에 탑재된 건강관리 플랫폼인 'S헬스'도 주목받고 있다. 어떤 앱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일반 병원에서 받는 건강 유지 및 향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눈동자를 인식해 화면을 움직이는 스마트 포즈 기능은 사용자의 손을 자유롭게 한다. 이용자가 동영상을 보다 눈을 떼면 일시정지 했다가 다시 동영상으로 시선을 돌리면 멈췄던 부분부터 보여준다. 이 기술은 TV나 PC 모니터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다양한 스마트기기에도 유사하거나 또 다른 특화 기능이 장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6월 출시가 유력한 '아이폰5S'의 경우 지문 인식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개인정보 관리와 보안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스마트폰에도 이를 지원하는 기능이 장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차세대 스마트폰에 얼굴을 알아보는 기능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단말기 도난·분실 시 사진, 연락처, e메일 내역 등이 유출돼 피해를 봤던 소비자의 위험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한편 IT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최근 올해 전 세계 PC, 태블릿, 휴대전화를 포함한 스마트 기기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9% 증가한 총 24억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첨단 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이 대폭 늘어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