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은 안전한가?'

경북 경주에서 저수지가 터져 주민들이 긴급대피하고 농경지와 상가 10채가 물에 잠겼다.

노후 된 저수지 둑의 토사가 일부 무너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오후 2시 30분쯤 경북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에 있는 산대저수지의 둑이 터졌다.

이 사고로 저수지에 차 있던 24만 5천 톤의 물 중 3분의 2 이상인 16만 톤 이상이 인근 지역을 덮쳤다. 이로 인해 주변 농경지 만여 제곱미터가 물에 잠기거나 유실됐고 차량 10여대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인근 지역 아파트와 상가 10여 채도 일부 물에 잠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터진 물이 주변 아파트지역이 아닌 안강운동장 방면으로 많이 흘러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대저수지의 둑은 길이 210m, 높이 13m로 둑 중앙에서 동쪽 방면의 중앙부분에서 물이 새어나오기 시작해 이 시간 현재 가로 15ｍ, 세로 15ｍ가량이 유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노후 된 저수지 둑의 일부 토사가 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균열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산대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과 홍수 조절을 위해 지난 1964년 말 준공됐고 이날 오전을 기준으로 유효저수량 24만 5천t 중 저수율은 99%에 달했다.

경주시는 이날 오후 2시 반쯤 산대지 제방이 붕괴될 위험이 있다는 보고가 접수되자 우방아파트를 비롯한 주변지역 주민 천여 명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조치를 취했다.

대피소는 산대초등학교에 마련했다.

이와 함께 시청과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 직원 등을 동원해 주변지역에 대한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많은 물이 쏟아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4대강 둑의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저수지 증고사업을 벌이던데 혹시 안강 산대저수지 사건과 관련있나?" "4대강인줄 알고 가슴 철렁했네" "만약 4대강이 터진다면 어떻게 될까?"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만 봐도 놀란다더니 4대강둑인 줄 알고 가슴철렁했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