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스타들이 가요계를 장악했다.
멜론·올레뮤직·지니 등 각종 음원 차트에서 SBS 'K팝 스타' 시즌2 우승자인 악동뮤지션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시즌 1 출신인 박지민이 백예린과 결성한 15&의 '섬바디', 이하이의 '로즈'도 상위권에 거센 인기몰이에 동참했다.
또 엠넷 '슈퍼스타K' 시즌 1 우승자인 서인국의 '웃다 울다'과 시즌4 출신인 홍대광의 '굿바이'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시즌3 출신의 버스커버스커가 지난해 발표해 인기를 모은 '벚꽃 엔딩'이 10위권 내에 재진입하는 등 차트가 오디션 출신들로 도배됐다.
앞서 오디션 프로그램 방영 중 참가자들이 선보인 경연곡이 단발성으로 선보여 차트를 점령하거나, 이하이·버스커버스커 등 한두 팀이 우승 직후 낸 앨범이 인기를 모은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여러 팀이 동시다발적으로 차트를 장악하기는 처음이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몇 년간 자사 출신 외에는 좀처럼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던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들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앞서 SBS가 MBC '위대한 탄생' 출신의 에릭남, '슈퍼스타 K' 출신의 서인국과 허각 등을 출연시킨데 이어, MBC '쇼! 음악중심'도 20일부터 순위제를 부활하기로 결정하면서 타사 출신을 출연시키기로 했다.
13일 방송에서는 서인국이 '슈퍼스타K'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출연, 컴백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현상은 이젠 오디션 프로그램이 신인가수의 등용문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들의 영향력이 기성 가수들을 위협할 만큼 커지면서 방송사들도 더 이상 자사 출신만을 고집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