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0만'과 '1400'.
국내 포털에 등록된 블로그와 방문 빈도가 높은 이른바 '파워블로그'의 갯수다. 즉 전체의 0.0003%에 불과한 블로그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셈이다.
13일 한국소비자원의 블로그 현황 분석에 따르면 국내에는 네이버 2850만개, 다음 800만개 등 총 3650만개의 블로그가 있다. 성인 1명당 1개의 블로그를 가진 셈이다.
20세 이상 성인 1000명에게 설문해보니 41%가 매일 블로그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1주일에 3일 이상 블로그를 방문하는 비율은 85.8%에 달했다.
주목할 부분은 블로그를 방문하게 된 이유가 인터넷 정보검색 중 '우연히 발견(88.5%)'이었다는 점이다. 주로 이용하는 블로그 분야는 여행이 61.6%로 가장 많았고 요리(39.7%), 미용·패션(24.6%), 엔터테인먼트(24.3%) 순이었다.
블로그 가운데 영향력이 매우 뛰어나면 포털사이트에서 파워블로그로 지정해준다. 국내 파워블로그는 1400여개로 전체 블로그의 0.0003% 수준이다.
하루에 수만 명이 몰리기도 하는 유명 파워블로그는 소비 트렌드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2011년에는 일부 파워블로거가 높은 신뢰도와 영향력을 이용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와 공동구매 등에 나서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파워블로그의 98.9%는 상품 리뷰나 사용 후기를 올렸다. 대부분 파워블로거가 특정 상품을 사용하고 특징이나 느낌에 대해 게시했다.
문제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파워블로그를 과도하게 신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게재 내용이 전문적이거나 정보가 많아서'라는 답변이 45%로 가장 많았다.
전체의 53.3%가 최근 1년간 파워블로그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본 적이 있으며 이 가운데 22.1%는 실제로 상품을 샀다. 상품 구매자의 연평균 구매 횟수는 4.9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