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때려 치고 창업이나 해볼까."
이 같은 말을 함부로 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창업기업 10곳은 6곳은 3년도 못 버티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창조형 창업이 없다'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분석을 14일 내놨다. 새 정부가 내세운 '창조형 창업' 활성화를 위해선 여건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 활력을 나타내는 기업 신생률(신규사업자/가동사업자)은 2011년 사상 최저수준인 20.2%까지 내려왔다. 이 수치는 10년 전인 2001년만 해도 28.9%였다.
신규사업자는 연간 100만에 달하지만 2007~2011년 기준으로 58.6%가 창업 3년 안에 폐업했다. 신규사업자의 90.8%가 1인 기업으로 규모 역시 영세했다.
창업의 질도 나빴다. 창의성과 연구개발이 바탕이 되는 지식산업의 창업은 2011년 전체의 15.4%에 불과했다. 이 비율은 미국(34.4%·2007년), 독일(30.6%·2010년)의 절반 수준이다.
제조업체 창업에서도 47.6%가 저기술 분야에 몰렸다. 첨단기술을 갖고 창업하는 제조업체는 13.5%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의 소득대비 창업비용(신규사업자 등록에 필요한 비용) 비율이 14.6%로 미국(1.4%), 일본(7.5%)보다 크게 높다는 점이다. 창조형 창업을 지원하는 벤처캐피털 규모도 국내총생산의 0.03%(2009년)로 미국(0.09%)이나 이스라엘(0.18%)에 못 미쳤다.
조호정 선임연구원은 "창업 활력을 높이고 창의성에 기반을 둔 창조형 창업을 활성화하려면 창업펀드 등 창업 지원 자금조달 체계를 만들고 특허 등 지식 자산에 대한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