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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올봄 그곳에 가고 싶다 '로마 위드 러브'



로마에서 휴가를 보내던 유명 건축가 존(알렉 볼드윈)은 자신의 젊은 날과 흡사한 유학생 잭(제시 아이젠버그)을 만나 엉겁결에 그의 집으로 간다. 잭은 연인의 친구인 삼류배우 모니카(앨런 페이지)에게 묘한 감정을 가지고, 존은 그런 잭에게 "모니카를 멀리 하라"며 사사건건 훈수를 둔다.

평소 스타를 동경하던 소시민 레오폴드(로베르토 베니니)는 어느날 갑자기 유명해진 자신을 쫓아다니는 파파라치 떼에게 시달리고, 딸의 애인을 만나기 위해 로마를 찾은 오페라 연출가 제러드(우디 앨런)는 예비 사돈의 비범한 노래 솜씨에 다시 한 번 오페라 연출의 열정을 불태운다. 그런가 하면 갓 시골에서 상경한 신혼부부는 각기 다른 유혹에 어쩔 줄 몰라한다.

18일 개봉될 '로마 위드 러브'는 거장 우디 앨런 감독이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국내 제목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미드나잇 인 파리'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인 유럽 연작이다.

제목이 말해주듯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로마다. 도입부의 트레비 분수를 중심으로 로마의 구석구석을 편안하게 훑고 다니는 카메라는 로마를 그저 죽어있는 유적의 도시로서가 아닌, 각자의 오랜 꿈 내지는 금지된 욕망을 이뤄주는 무대로 생생하게 그려낸다.

앨런 감독의 화법은 따뜻하면서도 여전히 냉소적이다. 젊은 남녀들의 일탈을 점잖게 꾸짖다가도, '그럼 어때, 행복하게 잘 살면 되지'란 식으로 시치미를 뚝 떼는 모습은 입양한 딸과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이르렀던 자신의 지난날을 슬며시 변명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자는 메시지가 와 닿았던 '…파리'에 비해 여운이 조금 덜한 것은 아쉽다. 노장의 원숙한 시선이 사랑과 인생에 골고루 분산됐으면 더욱 좋았을 법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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